[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영원히 고통받는 신명호(현 KCC 코치)다.
그는 현역 시절 리그 최고의 수비수였다. 내외곽 수비, 팀 디펜스는 완벽했다. 강력한 움직임과 탄탄한 피지컬, 그리고 특유의 성실함까지, 수비수로서는 완벽했다. 게다가 항상 팀을 생각하는 마인드로 프로에서도 롱런. 최고의 수비수이자 최고의 인성을 갖춘 선수였다. 단, 3점슛이 문제였다. 현역 시절 22.9%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때문에 상대팀 감독은 신명호의 3점슛 약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신명호에게 3점슛을 맞는 이른 바 '신명호는 놔두라고' 전술이 나온 탄생 배경이다.
유도훈 감독, 문경은 감독이 대표적이었다.
이 전술은 사실 확률농구와 맞닿아 있다. 농구는 공격이 유리한 스포츠다. 때문에 수비 전술의 근간은 확률적으로 가장 슈팅 확률이 떨어지는 선수에게 맞는 게 핵심이다. 모든 슛을 막을 순 없기 때문이다.
지난 1월4일 수원 KT와 창원 LG의 경기.
KT 문경은 감독은 작전타임 도중 "양홍석에게 맞자고"라고 했다.
양홍석에게 슈팅을 허용하라는 의미다. 여기에는 배경이 있다.
LG는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를 중심으로 한 프런트 코트의 경쟁력이 리그 최상이다. 게다가 유기상과 양준석이 백코트에서 중심을 잡는다. 4명의 선수는 LG의 다중 코어로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의 동력이었다. 결국 KT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지는 양홍석이었다. 물론 양홍석 역시 리그 최상급 포워드다. 하지만, 상무에서 제대한 뒤 아직까지 컨디션의 기복이 있다. 이 점을 노렸다.
양홍석은 이날 21분여를 뛰면서 5득점에 그쳤다. 3점슛은 6개 던져 단 1개만을 성공시켰다. KT의 선택은 적중했고, 선두 LG를 76대75로 잡아낼 수 있었다. 데릭 윌리엄스의 버저비터 결승골이 핵심이었지만, 그 근간에는 '신명호는 놔두라고'의 변형판 '양홍석에게 맞자고'가 있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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