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아산 우리은행은 '탈 단비은행' 작업이 한창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12일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자책했다. "김단비한테 볼이 많이 쏠린다. 5명이 할 수 있는 농구로 틀을 잡고 있다. 중간에 바꾸려고 해도 쉽지는 않다. 내가 잘 준비 못한 부분도 있었다." 김단비 '의존증'을 도마에 올려놓았다.
사실 김단비는 '해줘 농구'를 할 정도의 레전드다. 2024~2025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1위와 MVP로 최고의 정규리그를 보낸 김단비와 우리은행이었지만 정작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산 BNK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김단비 의존증이 문제였다.
그러나 위 감독은 2025~2026시즌에도 MVP 김단비 중심의 시스템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김단비는 득점 2위(17.1득점), 리바운드 1위(11.6개), 어시스트 3위(3.8개), 블록슛 2위(1.1개)로 여전히 펄펄 날고 있다. 하지만 팀 성적은 지난 시즌과 달리 소폭 하락했다.
결국 위 감독은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김단비 혼자서 빛나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없다는 판단이다. 시즌 도중 플랜A 변경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가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김단비에 의존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김단비는 볼 운반과 찬스메이킹 그리고 수비에 더 집중했다. 동료들은 김단비한테서 파생되는 찬스를 잘 받아넣었다.
70대55 대승에 김단비의 기록은 12득점이었다. 이민지(16득점) 이명관(14득점), 오니즈카 아야노(13득점)까지 골고루 득점했다. 위 감독은 "승리보다 가고자 하는 방향에 선수들이 따라줘서 고무적이다. 선수들이 대견하다. 시즌 도중에 이렇게 해보자고 해도 바뀌기 쉽지 않다. 정규 시즌 1등을 달성한 게 헛되지 않았다"며 만족했다.
김단비도 "지난 시즌에는 어쩔 수 없으니까 영혼까지 갈아 넣었다. 그런 시즌은 다시 나오기 어렵다. 나머지 구단들도 알아서 막으려고 한다. 우리도 플레이가 바뀌어야 한다. 저로 인해서 다른 선수들이 잘하는 게 중요하고, 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며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천=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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