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10개 구단의 사령탑과 올스타 선수,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열렬한 팬들의 축제 무대였다. 8469명의 관중이 잠실체육관을 꽉 메웠다.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8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렸다. 잠실종합운동장 재개발로 잠실체육관도 철거 예정이다. 역사에서 사라지는 잠실체육관의 마지막 올스타전.
1979년 개장한 잠실체육관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등 빅 이벤트가 열린 한국 농구의 산 증인이다.
이번 올스타전은 KBL 인기 캐릭터 라인 프렌즈의 이름을 본 딴 팀 브라운(유기상 허웅 알바노 안영준 라건아 나이트 김낙현 박무빈, DB 이정현, 한호빈 김보배)과 팀 코니(소노 이정현, 허훈 이관희 이승현 박지훈 구탕 양준석 문정현 이원석 김선형 함지훈 워니)로 나뉘어 진행됐다.
팀 브라운이 131대109로 팀 코니를 이겼다.
MVP(상금 500만원)는 팀 브라운 소속으로 무려 47점을 폭발시킨, 소노 1옵션 외국인 선수 네이던 나이트가 차지했다. 기자단 총 투표 83표 중 무려 74표를 받았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상금 100만원)은 양준석(LG), 감독 퍼포먼스상은 충격적 '앙탈 챌린지'를 성공시킨 유도훈 정관장 감독이 차지했다.
농구 팬을 설레게 할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이 펼쳐졌다.
올스타전의 백미 덩크슛 컨테스트에서는 'KBL판 맥 맥클렁'이 탄생했다. 디펜딩 챔피언 조준희(삼성)가 2연패, 상금 200만원을 획득했다.
17일 예선 결과 조준희(삼성·50점) 김명진(SK·50점) 강지훈(소노·48점) 김민규(가스공사·47점)가 차례로 1~4위, 결선 무대에 올랐다. 1분의 제한 시간 동안 자유롭게 덩크슛을 시도하는 방식.
조준희는 가볍게 투핸드 슬램덩크를 찍은 뒤. 90도 회전 덩크로 기세를 이어갔다. 회심의 마지막 기회. 눈을 가린 뒤 팬들의 환호를 유도했고, 그대로 강력한 덩크를 찍으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49점의 고득점으로 2연패에 성공했다. NBA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NBA 하부리그에서 뛰는 '덩크천재' 맥 맥클렁이 지난 시즌까지 3연패를 차지했다.
3점슛 컨테스트의 왕은 이선 알바노였다.
17일 열린 예선, 알빈 톨렌티노(서울 SK), 이선 알바노(원주 DB), 이정현(고양 소노), 데릭 윌리엄스(수원 KT)가 차례로 1~4위를 마크. 결선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16득점, 이정현은 14득점을 기록했다. 세 번째로 나선 알바노는 뜨거운 손끝을 과시, 19득점을 기록하며 절정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예선 1위 톨렌티노는 번번이 슛을 놓치며, 최종 15득점. 알바노가 우승상금 2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특별 이벤트들이 즐비했다.
2쿼터, 10개 구단 감독들이 올스타 선수를 대신해 코트를 밟았다.
팀 브라운은 조상현 전희철 김주성 손창환 강 혁 감독, 팀 코니는 유도훈 문경은 이상민 김효범 양동근이 코트를 밟았다. 단, 허리부상을 입은 이상민 감독을 대신해 최고령 올스타 선수 함지훈이 대신 투입됐다.
녹슬지 않았다. 팀 브라운에서 강 혁 감독은 50세의 나이에도 코트를 휘저으며 '트랜지션'을 주도했고, 전희철 감독은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러자, 팀 코니는 양동근 김효범 감독이 3점슛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파울 자유투를 얻자, 각팀 선수들은 감독들의 사진 피켓을 들고 골대 주변에서 조직적 '자유투 방해 공작'을 펼치기도 했다. 최근 농구 팬 사이에서 유행을 타고 있는 '자유투 방해작전'을 그대로 모방했다.
올해 신설된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 1v1 콘테스트'에서는 SK 괴물루키 에디 다니엘이 결승에서 소노 정성조를 11대2로 제압, 초대 우승(상금 200만원)을 차지했다.
농구 페스티벌이었다. 하프타임에는 아이돌 그룹 키키가 축하공연을 했고, 팬과 선수단이 함께하는 풍성한 이벤트가 올스타전을 수 놓았다. 1박2일의 농구축제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잠실=류동혁, 김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