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보기 좋네요."
현대캐피탈 레오는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둘은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3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를 했고,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삼성화재의 전성기 핵심 주역이었지만, 이날은 '적'으로 만났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2월말 파에스 감독과 결별하고 박철우 감독대행 체제로 나섰다.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선수와 '적장'으로 만난 둘. 레오와 박 대행 모두 '옛정'보다는 현재의 팀을 생각했다.
직전 3라운드 경기에서 레오와 우리카드 알리가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사령탑 입장에서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해야 했던 박 대행은 "파이터 기질이 있는데 어떤 분은 싫어할 수도 있다. 그래도 경기장에 들어가면 이기기 위해서 들어가는 거다. 상대를 자극하는 것도 있지만, 이기기 위해서 방법을 만드는 선수"라며 "감정적이든 의도적이든 이런 선수는 팀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알리를 감쌌다.
레오는 실력 발휘를 제대로 했다. 6득점 공격성공률 70.97%를 기록하며 우리카드를 폭격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대0(32-30, 25-18, 25-23)으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 14승8패 승점 44점을 기록하며 선두 대한항공 점보스(15승7패 승점 45점)와는 승점 1점 차로 따라갔다.
경기를 마친 뒤 레오는 박 대행 이야기에 "같은 동료였다가 정말 친형처럼 지내고 있다. 갑작스럽게 상대팀 감독이 돼 나타났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보기 좋고 행복하다"라며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인데 잘하고 있는 걸 보고 있다. 또 어려운 상황일 때는 뒤에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신치용 감독님이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손가락 염증이 안고있는 레오는 "훈련 때 가드를 하고 있다. 염증은 가라 앉았다. 경기 때도 가드를 착용하고 싶었는데 불편함이 있어서 그냥 했다"라며 "시즌 모든 경기 결과가 중요하지만, 3라운드가 지난 지금 시점이 중요하다. 승점은 3점을 따지만, 6점씩 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경기를 하고 있다. 우리팀 경기력이 올라온 상태라 곳곳에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위 탈환을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충=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