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밴드 씨엔블루가 무대마다 설명을 덧붙여, 공연 몰입도를 높였다.
씨엔블루는 18일 서울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2026 씨엔블루 라이브 '쓰릴로지' 를 개최하고 "여러분과 사소한 추억들도 저희에겐 특별하다"라며 "꿈에서 본 '그러나 꽃이었다'는 하늘의 계시"라고 했다.
콘서트명 '쓰릴로지'는 씨엔블루 세 명의 멤버가 각자의 축을 이루며, 그 균형 위에서 완성된 하나의 체계를 의미한다. 지난 7일 발매한 정규 3집과 동명의 타이틀로, 앨범에 담긴 음악과 메시지를 공연으로 확장하며 밴드로서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오프닝으로 '레디, 셋, 고!', '캐치 미', '레이서'로 포문을 열고, '엉터리', '직감', '로우키', '99%' 무대로 관객들을 더 뛰게 한 씨엔블루는 이날 공연 내내 '에브리바디 뛰어(에바뛰)'를 외쳤다.
특히 예전 히트곡과 최근 신보의 수록곡들을 적절히 배치한 셋 리스트도 인상적이었다. 이정신은 "신구의 조합이 좋은 것 같다. 옛날 곡도 있고, 최신 곡도 포함돼 있다. 뿌듯하다"고 했고, 강민혁은 "여기서 드럼치고 나름 앉아있는데도, 제 심박수를 이렇게까지 끌어올린 사람은 여러분 밖에 없다"며 관객들을 치켜 세웠다.
'블리스', '도미노', '라디오' 이후에도 각각의 무대에 대한 설명을 잊지 않았다. 강민혁은 "'블리스' 연주하면, 여러분은 저희에게 집중해 주고, 저희들도 좋다. 황홀한 기분이 들지 않느냐"고 했다.이정신은 "'블리스'는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가 부른 거 같고, '도미노'는 클럽에서 잘 노는 오빠가 불러주는 것 같고, '라디오'는 인디 밴드신에서 잘 나가는 오빠가 부른 것 같지 않느냐"라며 웃었다.
그러자 정용화는 "씨엔블루는 많은 얼굴이 있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신디사이저 연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용화는 "씨엔블루는 여러 가지에 도전하는 게 모토라 생각한다. 옛날 했던 그대로 하면 진부할 것 같아서, 밤새도록 공부를 해서 사운드를 만들었다. 첫 신디사이저 개시를 했는데, 좋아해 주셔서 뿌듯하다.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 보여줄 수 있는 씨엔블루 되겠다"고 말해, 관객들의 함성을 키웠다.
이어 "관계자분들도'에바뛰' 다 경험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데 경험하시고 나가 떨어지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웃었다. 또 "씨엔블루 모습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서 하루하루 행복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번 투어를 계기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브, 러브, 러브', '클랩, 클랩, 클랩'을 외친 후 히트곡 '러브'를 들려주기도 했다. 관객들은 모두 떼창으로 화답, 공연장을 메아리치게 했다. 이어 '사소한 것들이 좋아서'를 부른 뒤 정용화는 "여러분과 우리들의 사소한 추억들이 저희에게 특별한 것 같다. 사소한 것들을 계속 모아서 특별하게 만들어 보자"고 덧붙였다.
이에 강민혁은 "데뷔 때부터 보면, 달달한 노래를 잘 쓰더라"고 했고, 정용화는 "설명할 수 없다. 여러분이 좋은 이유는 백만 가지지만, 어떻게 다 나열하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에바뛰' 무대에 이어 감성 있는 무대 섹션도 준비됐다. '기억의 온도', '과거 현재 미래', '그러나 꽃이었다' 섹션에서는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정용화 역시 "씨엔블루가 뛰는 노래도 너무 많지만, 좋은 메시지를 담은 곡도 좀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최근 공개된 '그러나 꽃이었다'에 대해 "선공개로 1월 1일에 '그러나 꽃이었다'가 나왔는데, 비하인드를 말씀드리자면, 앨범을 준비하는 중에 '그러나 꽃이었다'는 문장을 꿈속에서 들었다. 그때 새벽에 깬 다음에 메모장에 적어뒀더라. 그걸 까먹고 있다가, 곡을 만들고 있는 중에 메모장을 열었는데 '그러나 꽃이었다'가 적혀 있더라.그때부터 곡을 쓰게 됐다. 따뜻함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라는 하늘의 뜻 같아서, 제목만 가지고 어떻게 발전을 해야 할지 고민도 안 했다. 처음부터 든 생각이 '그러나 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과 내가 조금 다를 수 있고, 많은 사람이 원하는 바를 제가 못 할 수도 있는데, 여러분도 똑같을 거라 생각했다. 다르다고 해서 꽃이 아니란 게 아니라, 모두가 꽃이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많은 사람에게 향기를 줄 수 있고, 예쁜 꽃이었다는 걸 잊지 말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노래를 만들었을데, 이 노래로 잘돼야지 생각조차 안 했다. 그냥 많은 사람이 이 노래를 듣고 울림이 있다면 성공한 거라 본다. 앞으로도 한 명 한 명이 꽃이란 걸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강민혁은 "어느덧 공연도 막바지에 가는데, '씨엔롤지'가 정규 3집이고, 저희는 16주년이 됐다. 16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월드투어를 서울로 시작한다. 오늘 여러분에게 많은 에너지를 받고 투어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감사하다 여러분"고 인사했고, 정용화는 "씨엔블루 밤새자고 하시는데, 모두가 원해야 하는 거다. 앙코르도 원해야 하는 거다. 저희는 최선을 다할 거지만, 여러분 지켜보겠다"고 다음 무대들을 예고했다.
'투 더 문 앤 백', '헷갈리게', '아임 쏘리'로 공연장을 한껏 뜨겁게 만든 씨엔블루는 신곡 '킬러조이'로 공식 셋리스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신곡 '킬러 조이'는 현대적인 감각을 기반으로 한 극적인 다이내믹 전개가 돋보이는 팝 록 장르의 곡으로,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틱한 전개와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에너지, 미니멀한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곡이다.
그런 만큼, 공연장에서 뛰어 놀기 안성맞춤이기도 하다. '킬러 조이' 전주가 나오자마자, 관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일어서서 '에바뛰'를 실천했다.
이번 서울 콘서트는 새 월드 투어 '2026 씨엔블루 라이브 월드 투어 '쓰릴로지''의 포문을 여는 공연이다. 앞으로 씨엔블루는 마카오, 타이베이, 멜버른, 시드니, 오클랜드,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자카르타, 요코하마, 아이치, 고베, 홍콩, 방콕, 가오슝 등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활약을 이어간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