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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관계 냉각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축구 결승전이라는 상징적 무대가 겹치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과거 기억과 현재 정서가 교차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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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남자 축구 각급 대표팀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2004년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안컵 이후 2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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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 분야에서 촉발된 갈등이 경제·문화·관광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스포츠 무대에서의 맞대결까지 성사되면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경기를 단순한 승부를 넘어선 상징적 사건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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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중국은 일본에 1대 3으로 패했고, 일본의 한 득점을 둘러싸고 핸드볼 반칙 논란이 제기되면서 중국에서는 강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분위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중국 당국은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중국 제다 총영사관은 '중국인 관중 결승전 무료 입장'이라는 온라인 게시물이 확산하자 사실이 아니라며 문명적이고 질서 있는 관람을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가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의 한 일본 문제 전문가는 싱가포르 연합조보와 인터뷰에서 "중일 관계는 정치·안보·역사 인식 등 구조적 요인에 의해 규정되고 있어 한 경기의 결과가 관계의 방향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양국 긴장이 계속되면서 일부 팬들은 축구 경기에 감정을 투영하고 있다"며 "중국이 승리하면 단기적으로 일부 반일 정서를 완화하고 젊은 세대가 일본을 추격하고 있다는 심리적 인식을 강화할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좌절감과 반일 감정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 소카대 한 교수는 같은 매체에 "승패와 관계없이 양국 선수들이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다면 양국 관계 회복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고 적어도 민간 교류를 촉진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일 관계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중국이 충칭 주재 일본 총영사에 대한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보류하면서 총영사가 한 달 넘게 공석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사안을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jkh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