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후배 김진영 밀어주려 한 건데..."
25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이 끝난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신영석(한국전력)은 멋쩍어하는 모습이었다.
6년 연속 남자부 최다 득표 영예를 안은 베테랑 스타. 그는 이번 대회 세리머니상의 주인공으로 착석했다. 신영석은 "난 목마 태운 것밖에 없는데"라며 웃었다.
신영석은 이날 현대캐피탈의 신예 미들블로커 김진영과 합작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고전 만화 '드래곤볼'의 퓨전 합체 동작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그리고 신영석이 김진영을 목마태웠다. 네트 앞으로 갔다. 졸지에 김진영은 블로킹 괴물로 변신했다. 그리고 상대의 센스 넘치는(?) 목적타 공격에 블로킹을 성공해냈다. 남자부 최고 퍼포먼스였다.
그런데 정작 수상은 김진영 아닌 신영석이었다. 나이 든(?) 베테랑이 열심히 하니, 그쪽에 더 눈길이 갔는가보다.
신영석은 "내가 왜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김진영이 올스타전 첫 출전이었다. 그래서 밀어주고 싶었다. 나는 재작년 올스타전 때 받았으니 욕심 내지 않았다. 만약 내가 욕심을 냈다면, 내가 목마를 태우는 게 아니라 탔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신영석은 "진영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한대로 퍼포먼스가 잘 나와 뿌듯했다. 사실 이 동작을 사람들이 잘 모를까 걱정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실제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MZ 세대' 이다현(흥국생명)은 전혀 모른다고 했다.
경기에서만 끝난게 아니었다. 신영석은 세리머니상 시상식 때도 김진영을 목 위에 태웠다. 신영석은 "올스타전에서만 남길 수 있는 사진인데, 같이 준비했으니 함께 찍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왕 찍을 거 목마 타고 찍는게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실 감독님은 부상이 생길까 걱정을 많이 하시기는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춘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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