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보드천재' 최가온(18·세화여고)의 플레이에 일본도 눈물 흘렸다.
최가온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의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이자, 설상 종목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3개월)도 세웠다.
그야말로 '기적의 드라마'였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최가온은 결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중 크게 넘어졌다. 보드가 슬로프 턱에 걸리면서 넘어졌다. 큰 충격을 받아 최가온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2차 시기를 앞두고는 전광판에 '출전하지 않는다'는 표시가 뜨기도 했다. 최가온은 2차 시기에 출전했지만, 이번에도 넘어졌다. 그는 마지막 3차 시기를 남기고는 결선에 오른 12명 중 11위(10.00점)에 머물러 메달 전망이 어두웠다. 설상가상으로 2차 시기 때 잠시 멈췄던 눈이 3차 시기에 다시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코스 컨디션이 더 나빠졌기 때문에 1, 2차 시기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들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최가온이 높이 날아올랐다. 그는 3차 시기에서 고난도 연기 대신 900도, 720도 회전 등으로 점프를 구성해 깔끔하게 완주에 성공했다. 90.25점을 받아내며 11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했다. 점수를 확인한 최가온은 "엄마"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남은 관문이 있었다. 이 종목 '최강' 클로이 김(미국)의 경기가 남아있던 것이다. 그는 1차에서 88.00점, 2차 시기 완주에 실패했다. 마지막 도전에서 90.25점 이상을 받아야 올림픽 3연패에 성공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클로이는 결국 3차 시기에서도 도중에 넘어지면서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경기 뒤 최가온은 "첫 올림픽 메달이 금메달이라 무척 행복하다. 믿기지 않는다.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도 영광스럽다"며 "1차 시기 이후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여기서 그만 해야 하나'라고 생각해서 크게 울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할 수 있어. 너는 가야 해'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내 다리를 믿고 해보자'며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3차 시기를 마치고서는 "'그래도 착지는 했다. 아파도 마무리했구나' 하는 후련함이 있었다. 점수와 등수 모두 못 봤는데, 옆에 있던 일본 선수가 알려줘서 놀랐다. 다치고서 좀 떨렸는데, 그런데도 잘해서 눈물이 났다. 이 선수 중에 제가 가장 열심히 했다고 자부심이 있었다. (금메달은) 하늘에서 내려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스노보드를 열심히 타서 나 자신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가온의 플레이에 일본도 감동한 모습이었다. 일본의 더다이제스트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극적인 전개 끝에 한국의 최가온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첫 번째 시도에서 넘어져서 잠시 일어서지 못했다. 들것이 들어오는 상황에 처했다. 두 번째 시도도 실패했다. 극한 상황에 몰렸지만, 마지막 시도에서 전력을 다해 뛰었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클로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기적적인 대역전이 완성되자 그를 찬양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넘어져서 마음이 무너지기 직전이었지만, 그곳에서 다시 일어나 금메달을 손에 넣은 멘탈. 놀라운 10대'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그런 상황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대단하다', '두 번 실패하고 압박 받았음에도 정상에 설 기술을 보여준 정신력이 훌륭하다', '마지막 기회를 잡는 용기', '이건 드라마다', '대단한 근성. 영화가 될 정도의 금메달'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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