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골프 전설도 예외는 없었다.
미국 골프매체 골프먼슬리는 13일(한국시각) '게리 플레이어(91)가 최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 측에 손주들과 라운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플레이어는 인터뷰에서 "손주들에게 선수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라운드 요청 거부는) 경영진의 판단이다. 결정을 받아들이지만, 슬픈 마음"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출신인 플레이어는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골프 산증인'이다. 1965년 30세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그랜드슬램 기록을 달성했다. PGA(미국프로골프)투어 통산 24승, 메이저대회 통산 9승 등 빛나는 업적을 쌓았다. 1974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면서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와의 인연도 깊다. 1961년 첫 출전에서 명승부 끝에 최초의 외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1974년과 1978년에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3승을 쌓았다. 총 12차례 마스터스 톱10에 진입했고, 1998년에는 역대 마스터스 최고령 컷통과(63세) 기록도 세웠다. 오거스타는 2011년과 2025년 대회에서 플레이어를 명예 시타자로 초청한 바 있다.
하지만 업적과 요청은 별개였다.
골프먼슬리는 '플레이어는 오거스타 측에 손주들과 포볼(4-Ball) 방식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거스타 코스 이용 규정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300여명으로 알려진 클럽 회원에게 라운드 자격이 주어진다. 기존 회원 초대 내지 추천으로 회원권을 가질 수도 있으나, 복잡한 절차와 엄청난 대기 수요 탓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플레이어는 파머, 니클라우스와 달리 오거스타 회원이 아니기에 이번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오거스타 회원의 초청을 받거나, 마스터스 대회 자원봉사자로 활동해 라운드 하는 방법도 있긴 하다.
골프먼슬리는 '플레이어는 오는 4월 마스터스에도 명예 시타자로 예상됐으나, 이번 갈등으로 참석 여부는 불확실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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