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우익수로 출전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지난 두 시즌 동안 중견수로 만족스러운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판단해 FA 시장에서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의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했다.
이에 따라 이정후는 우익수로 밀리게 됐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팀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카츠데일에 마련된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서 가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감독님과는 포지션 얘기가 부드럽게 잘 진행됐다. 베이더를 데려와 우리 외야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우익수 변경을 받아들이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뭐라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후는 "한국에서 우익수는 봤던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을 얘기하자면 내가 중견수로 더 잘 뛰었다면 구단은 날 중견수로 박아뒀을 것이다. 그러나 팀이 더 좋아진다면 (포지션 변경은)상관없다. 난 항상 팀을 위해서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지난해 OAA(평균이상아웃)가 -5로 이 부문서 전체 외야수 110명 가운데 92위에 머물렀다. 이 부문 1위는 24를 올린 시카고 컵스 중견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고, 최하위는 뉴욕 메츠 우익수 후안 소토로 그는 -12를 기록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오라클파크에서는 우측 외야에 중견수를 둬야 한다. 이정후가 우익수를 맡겠다는 수용과 의지, 그리고 그곳에서의 훈련이 관건"이라면서 "우리 홈구장이 독특하기 때문에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정후는 꽤 괜찮은 중견수라는 사실은 외야 플레이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왜냐하면 작녀에는 필요한 수비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정후를 우익수로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후의 자세도 적극적이다. 스카츠데일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수비 훈련서 이미 우익수 자리에서 펑고를 받고 있는 그는 전 동료인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연락해 우익수 수비에 관한 팁을 얻을 계획이다.
이정후는 "조만간 야즈에게 전화를 걸어 우익수 수비를 물어보려 한다. 오라클파크에서는 우익수 수비가 다이내믹하고 해야 할 일도 많다. 스프링트레이닝이 끝나면 우측 외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오라클파크 중견수 뒤쪽 외야석에 이정후 팬들을 위한 특별 구역인 '정후 크루(Jung Hoo Crew)'를 올해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이 구역 티켓을 판매 중이다. 이정후가 우익수로 옮기게 됐으니 '정후 크루'도 옮겨야 한다. 구단은 현재 위치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정후는 이 사안을 묻자 "바다 위에 배를 띄워 그곳에 만들면 안 될까요?"라며 위트있게 받아쳤다. 오라클파크 우측 외야석은 벽돌로 높게 지은 펜스 위에 좁게 마련돼 있다. 그 뒤는 맥코비만이라는 바다로 연결되는 대로변이다. 이를 두고 이정후가 농담을 한 것이다.
한편, 이정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동료인 로간 웹(미국)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 "미국 대표팀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본다. 우리도 진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그와 WBC에서 맞대결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라이브 피칭서 이정후에게 5개의 공을 던져 볼넷을 허용한 웹은 WBC에서 이정후와의 맞대결에 대해 "그래서 오늘 모든 공을 볼로 던진 것이다. 그가 제대로 공을 못봤을 것이다. 농담이고, (WBC에서 만나면)멋질 것 같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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