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처음 보는 음식들이라 신기했는데, 정말 맛있어서 놀랐다."
프로야구 감독, 코치, 선수들은 명절을 가족들과 보내지 못하는 비운의 직업을 가진 이들이다. 설날인 2월에는 해외 전지훈련이 한창일 때다. 9~10월 추석 때는 시즌 막판 총력전을 다할 때. 집에 있는 게 쉽지 않다.
특히 민족 최대 명절 설에 해외에 있어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건 슬픈 일이다. 그래서 호주 시드니에 스프링 캠프를 차리고 훈련중인 두산 베어스는 선수들을 위해 특식을 준비했다.
선수들의 입맛과 영양을 챙기기 위해 수년 째 멀리 떨어진 멜버른 한식당 쉐프들을 초청하는 두산의 정성. 이날 설 점심 밥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설 당일인 17일 점심에는 떡국을 비롯해 소갈비찜, 잡채, 모둠전, 나물 등 다양한 명절 음식이 차려졌다. 선수들에게 큰 위로가 될 식단. 베테랑 정수빈은 "매년 해외에서 명절을 보내지만, 올해는 음식이 특히 더 맛있어서 한국에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후배들이 든든하게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이런 문화가 더욱 독특하게 다가온다. 그래도 플렉센은 2020년 캠프 경험이 한 차례 있어 떡국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플렉센은 "그리웠던 맛이다. 특히 갈비찜과 잡채는 언제 먹어도 최고"라고 얘기했다.
올해 KBO리그에 처음 발을 들인 외국인 타자 카메론에게는 생소한 음식들. 카메론은 "처음 보는 음식들이라 신기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정말 맛있더라. 깜짝 놀랐다. 특히 쫄깃한 식감의 떡국이 인상적이었다. 이걸 먹으면 한살 더 먹는다고 동료들이 놀렸다. 야구 실력도 같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유쾌한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쿼터 일본인 투수 타무라 역시 "일본에서도 새해에 떡이 들어간 국을 먹지만, 한국식 떡국은 국물 맛이 깊고 담백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설날을 두 번 맞이하는 기분이라 색다르고 즐겁다. 팀원들과 따뜻한 음식을 나누니 훈련의 피로도 싹 가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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