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좌완 불펜을 향한 오랜 기다림이 마침내 끝날까.
KT 위즈의 2026년을 빛낼 두 좌완, 전용주(26)와 권성준(23)이 그들이다. 호주에서 두 남자의 꿈이 영글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투수 장인이란 평가처럼 좋은 투수 재목을 알아보고 키워내는 전문가다. 현역 시절 화려한 명성은 물론 오랫동안 투수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쳤고, 2019년부터 8년째, KBO리그 최장수 사령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전용주는 그런 의미에서 특별하다. 이강철 감독 부임 첫해인 2019년 1차지명으로 입단했고, 당시부터 사령탑의 주목을 끌었다. 차근차근 끌어올린 구속으로 지난해 최고 153㎞ 직구를 과시하며 불펜의 한 축을 차지하는가 했지만, 뜻하지 않은 충수염 수술 이후 좋았던 감각을 놓쳤다.
올해야말로 부상을 털어내고 좌완 불펜을 차지하고자 칼을 갈았다. 그 결과 1차 스프링캠프에서 벌써 최고 구속 150㎞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권성준은 2022년 2차 8라운드에 뒤늦게 지명됐다. 입단 첫해를 퓨처스에서 보낸 뒤 군복무를 마치고 이번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경기운영에 능한 투수다.
두 선수는 지난 16일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KT 구단 관계자는 전용주에 대해 "키킹과 무릎 턴 등 하체 활용이 돋보였다. 스트라이크존 안에 잘 던졌다"고 호평했다. 최고 141㎞ 직구를 기록한 권성준에 대해서는 "만루 상황에 잘 대처했고,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자신이 가진 구종을 잘 활용해 이닝을 잘 막았다. 특히 체인지업의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두 선수는 삶의 궤적이나 나이 차이와 별개로 익산의 KT 2군 시절부터 좌완이라는 공통점 덕분에 절친한 사이가 됐다. 흉추 가동성을 활용하기 위한 기능성 훈련부터 웨이트, 맨몸 운동까지 항상 함께 훈련해왔다.
전용주는 "기능성 운동은 (권)성준이를 통해 알게 됐다. 성준이는 리듬이 좋고 실전에 강한 투수다. 함께 훈련하면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좋은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긴 재활을 이겨낸 그다. 이젠 나이도 더이상 어리지 않다. 전용주는 "결과에 연연하기보단 내 부족함을 인정하고 준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야말로 반드시 팀의 주축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권성준은 "(전)용주 형은 처음엔 공이 빠른 투수가 아니었다. 형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스트레칭부터 따라하고 있다. 덕분에 몸이 편안해지는 걸 느낀다"며 웃었다.
이어 "용주 형 덕분에 작년 최고 구속(143km)에 벌써 근접했다. 올시즌 1군에서 많이 던지는 게 목표다. 팀이 날 필요로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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