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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보이그룹의 공식은 꽤 단단했다. 무대는 세야 했고, 표정은 날이 서 있어야 했으며, 퍼포먼스는 압도해야 했다. 오죽하면 'SMP'라는 말이 하나의 장르처럼 굳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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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NCT 위시는 힘을 빼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덜 강해 보이려고 한 게 아니라, '또 다른 강함'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래서 나온 말이 있다. "NCT 위시는 소녀시대 후배 같다." 실제 데뷔 초 커버곡이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였던 것도 상징적이다. 당시 SM 막내 걸그룹은 에스파였는데, 오히려 걸그룹 에스파가 동방신기-엑소-NCT 계보의 후배처럼 보이고, 보이그룹 NCT 위시는 걸그룹 계보 위에 서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이 팀의 무대는 늘 귀여움을 덜어내지 않는다. 지난해 파파야 '내 얘길 들어봐'를 커버해 '아잉' 신드롬을 만들었고, 트와이스 'TT' 무대에서도 깜찍함을 그대로 살렸다.
통상적으로 보이그룹이 걸그룹 커버를 할 때 재해석을 한다. 힘을 더하고, 표정을 세우고, 귀여움을 걷어낸다. 그러나 NCT 위시는 반대로 갔다. 더 밝게. 더 순하게. 조금 더 사랑스럽게.
데뷔 2주년이었던 지난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회차에 걸쳐 연 팬미팅은 그 정체성을 공식처럼 못 박은 자리였다.
멤버 유우시는 아이유 '스물셋', 리쿠는 카라 '프리티걸', 료는 칠공주 '러브송', 사쿠야는 아일릿 '아임 낫 큐트 애니모어'. 심지어 올해 성인이 된 료와 사쿠야를 중심으로, 멤버들 모두 박지윤 '성인식'을 추는데, 이는 '어른 흉내'보다 '그 나이에 가능한 솔직함'이라 웃음이 나왔다.
팬들 사이에서는 "퍼스널컬러가 여돌댄스"라는 반응이다. 농담 같지만 정확한 설명이다.
조회수 상위에는 '참참참 챌린지', '아둥바둥 챌린지', 일본 여자아이돌 곡을 활용한 '초최강 챌린지'가 자리한다. 모두 업로드 1년도 채 되지 않은 영상들이다.
처음 쇼츠에서 크게 터진 것도 '못 말리는 아가씨 야레야레'였다. NCT 위시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밈도 망설임 없이 가져온다. 멋을 세우기보다, 먼저 웃음을 건넨다.
영상이 끝날 즈음이면 툭 미소가 새어 나오고, 정신 차리면 이미 "귀엽다…" 하고 있다. 댓글에는 이런 말이 달린다. "내 칠순잔치에 틀 영상 1순위." 귀여운 손주처럼 여길 만큼, 괜히 한 번 더 보고 싶어지는 무해한 매력이라는 뜻이다.
유행을 따라가는 팀이 아니라, 유행보다 한 박자 먼저 움직이는 팀. NCT 위시 앞에 '젠지 아이콘'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다른 성과도 마찬가지. 데뷔 앨범 초동 28만 장에서 시작한 음반 판매량은 139만 장까지 치솟았고, 두 장 연속 밀리언셀러. 데뷔 2년 만에 KSPO DOME 입성까지 확정했다. 귀여움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걸, NCT 위시는 숫자로 증명했다.
지금 K팝은 점점 세지고 있다. 다크해지고, 세계관은 복잡해지고, 남성성은 더 강조된다.
그 흐름 속에서 NCT 위시는 반대로 걷는다. 청량하고, 밝고, 무해하다. 보이그룹이 반드시 세야 할 필요는 없다. 사랑 받는 방식도 충분히 힘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SM이 가장 오래 잘해온 걸그룹 문법이다. SM의 가장 오래된 걸그룹 무기를 가장 어린 보이그룹이 꺼내 들은 것.
NCT 위시라는 왕자들이 꺼낸 칼. 날이 서 있지는 않지만, 훨씬 단단하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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