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봄이 코앞으로 오면서 포근한 날씨에 야외 활동이 늘고 있다. 산책과 등산, 외출, 가벼운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진 가운데,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오랜만에 움직여서 생긴 통증"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기존에 진행되던 관절 변화가 활동량 증가를 계기로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는 핵심 관절이다. 연골, 반월상연골판, 인대, 활막, 주변 근육이 균형 있게 작동해야 걷고, 앉고, 일어나는 동작을 통증 없이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 무릎은 작은 자극에도 쉽게 통증이 커진다. 특히 겨울철 활동량 감소로 허벅지·엉덩이 근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봄에 활동만 먼저 늘어나면 무릎에 부담이 집중되기 쉽다.
무릎 통증을 키우는 요인은 생각보다 일상적이다. 계단 오르내리기, 등산, 오래 서 있기,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같은 자세가 대표적이다. 통증이 있는데도 참고 계속 움직이는 습관도 문제를 키운다.
연세스타병원 허동범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이 붓고 열감이 도는 날은 관절이 이미 과부하 신호를 보내는 상태인데, 이때 사용량을 줄이지 않으면 통증 주기가 짧아지고 회복 속도도 늦어진다"며 "'아프지만 걸을 수는 있다'는 이유로 버티다 보면 무릎통증이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무릎 통증 치료의 출발점은 보존적 치료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체중조절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치료 반응이 점점 짧아지고 일상 기능이 떨어진다면, 단순 반복 치료보다 현재 무릎 상태를 다시 정확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재점검이 필요하다. 약이나 주사 치료 후에도 통증이 금방 재발하거나, 10~20분만 걸어도 붓고, 계단 이용·의자에서 일어나기 같은 기본 동작이 뚜렷하게 불편해진 경우다. 여기에 무릎이 꺾이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 관절이 걸리는 '잠김' 증상, 다리 축 변형(O자 다리 등)까지 동반된다면 보존치료의 한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바로 수술 여부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무릎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일이다. 우선 진찰과 체중부하 X-ray, 필요시 MRI로 무릎 상태를 확인한 뒤, 환자의 나이·활동량·통증 부위·보행 상태를 종합해 치료 방향을 정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보존치료의 강도와 방식을 조정할지,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지 결정하게 된다.
검사 후 보존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면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은 줄이고, 평지 걷기나 실내 자전거, 수중운동 등 저충격 운동으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동시에 허벅지와 엉덩이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활을 조정해야 한다. 염증이 심한 시기에는 약물·주사 치료로 염증을 먼저 가라앉힌 뒤 운동치료를 이어가는 접근이 효과적일 수 있다.
반면 연골 손상이 넓고 다리 변형이 진행돼 보행 자체가 무너지면 수술적 치료를 검토하게 된다. 절골술, 부분 인공관절, 전 인공관절 등 선택지는 환자의 통증 위치, 손상 범위, 나이, 활동도에 따라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치료를 늦추지 않는 것이다. 무릎통증을 오래 참고 지내면 무릎 통증 자체보다 보행 습관이 무너지고, 그 영향이 고관절과 허리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무릎 통증이 모두 같은 위험도를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갑자기 심하게 붓는 경우 ▲체중을 싣기 어려울 정도로 아픈 경우 ▲무릎이 뜨겁고 붉어지는 경우 ▲잠김·꺾임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단순한 관절염 악화가 아니라 급성 손상, 염증성 질환, 드물게 감염 가능성까지 확인해야 할 수 있다.
허동범 원장은 "봄은 활동량이 늘면서 무릎 통증이 더 잘 드러나는 시기다. 단순히 참고 버티기보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부기·열감이 동반되면 무릎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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