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C조 최종전에 결장한 이유가 밝혀졌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10일 도쿄돔에서 펼쳐진 일본-체코전이 끝난 뒤 열린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고, 더그아웃에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동료들과 경기를 지켜보며 파이팅을 내는 데 주력했다. 이바타 감독은 오타니 결장 이유에 대해 "피로도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불펜 피칭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선 투-타 겸업 이도류를 내려놓고 지명타자 역할에만 전념키로 했다.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후반기부터 마운드에 서기 시작했고, 월드시리즈에 등판하는 등 투구 복귀 과정을 거쳤다. 앞서 진행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도 불펜 피칭을 하는 등 이도류에 시동을 걸 준비를 척척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 WBC에서는 이도류 대신 지명 타자 역할만 소화하기로 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 본인이 내린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오타니가 체코전 출전 대신 불펜 피칭을 한 건 결국 메이저리그 시즌 준비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오타니가 이번 WBC 출전 의지를 일찌감치 밝힌 가운데, 다저스가 일본 대표팀에 그의 훈련 및 컨디션 관리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줄 것으로 전망돼 왔다.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한 미국 대표팀도 각 팀으로부터 비슷한 요청을 받고 선수 기용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본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될 것으로 보였다. 체코전 결장 및 불펜 피칭도 결국 이런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WBC 결승전은 오는 18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다. '디펜딩챔피언' 일본이 계획대로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오타니의 다저스 캠프 복귀는 그 이후가 될 전망. 시즌 개막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오타니가 시범경기에 등판할 지는 미지수다. 다만 일본 대표팀에서 지명타자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불펜 투구를 펼치는 등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WBC를 마친 뒤 시범경기 등판이 충분히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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