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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갈 것 같아" 전세기 탑승샷 전격 공개, "MLB 누려라" 이정후의 바람 벌써 시작됐다

by 김민경 기자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탑승해 좌선에서 누워보는 구자욱(오른쪽)과 지켜보며 웃고 있는 유영찬(왼쪽). 사진제공=KBO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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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날아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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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미국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오른 한국 야구대표팀 구자욱이 활짝 웃었다. 1m89 장신인 구자욱은 전세기 좌석을 눕혀서 누워도 보면서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 시간을 즐겼다.

한국 선수단은 11일 자정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WBC 주최측이 마련한 아틀라스 전세기를 타고 8강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떠났다. KBO는 공식 SNS에 선수단이 전세기를 타고 아이처럼 기뻐하는 사진들과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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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C조 조별리그에서 2승2패를 기록, 팀간 동률시 계산법에 따라 극악의 확률을 뚫고 8강 기적을 썼다. 한국은 체코에 11대4 대승을 거두고 일본에 6대8, 대만에 연장 10회 4대5로 2연패 하면서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마지막 호주를 7대2로 꺾어 전세기 티켓을 손에 넣었다.

호주전에서 2실점 이하, 5점차 이상 승리를 거머쥐어야 했는데 말도 안 되게 딱 7대2 승리를 거뒀다. 주장 이정후가 8강 확정 직후 "행운의 여신이 도왔다"고 반복해서 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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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역대 1라운드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한 문보경도 기쁜 마음으로 전세기에 올랐다. 문보경은 4경기에서 타율 5할3푼8리(13타수 7안타), 2홈런, 11타점, OPS 1.154를 기록했다. 11타점은 한국 선수 역대 WBC 최다 타이기록이기도. 2009년 대회 준우승 당시 김태균이 9경기에서 11타점을 기록했는데, 문보경은 조별리그 4경기 만에 대선배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문보경은 전세기 티켓을 자랑해 보이며 "정말 좋다. 그냥 티켓도 아니고 전세기 티켓이니까. 도쿄에서 마이애미로"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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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한국 선수들이 마이애미에 가서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누리고, 어린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길 바랐다. 이정후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660억원)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해외리그에서 넘어온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액 대우였다.

전세기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주장 이정후, 안현민, 김도영(왼쪽부터). 사진제공=KBO SNS
전세기에 나란히 탑승한 한화 정우주(왼쪽)와 문현빈. 사진제공=KBO SNS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이 미국에서 뛰고 있지만, 더 많은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경험을 쌓기 바랐다. KBO 역사에 남을 천재타자라던 이정후도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을 들은 곳이 메이저리그다.

이정후는 "다 같이 (미국에) 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전세기를 타고 그렇게 많은 비행 시간을 가는 것도 정말 처음이라 설렌다. 우리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시스템, 운동장 말고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게 돼서 나는 정말 그게 크다고 본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더 동기부여가 생길 수도 있다. 일단 야구장에 나왔을 때 의전부터 시작해서 야구장 가면 우리 모든 도구가 라커룸에 다 걸려 있고, 사복을 입고 출근해서 정말 그냥 유니폼 갈아입고 우리가 운동 끝나고 들어와 스파이크를 벗어두면 닦아져서 새것처럼 되어 있다. 많은 것들이 정말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인데, 그런 것들을 통해서 많은 동기를 얻어서 더 많은 메이저리거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누렸으면 좋겠다. 막 많이 시키고, 일하는 분들이 힘들 텐데 그러니까 시킨 만큼 팁을 드리면 된다. 많이 시키고, 가지고 싶은 것 있으면 다 가지고, 메이저리그 선수들 눈앞에 있으면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고 찍으면 좋겠다"고 했다.

C조 2위 한국은 한국시각으로 14일 오전 7시30분 D조 1위와 8강을 치른다. D조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11일 오전 현재 나란히 3승을 거두고 있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만만한 상대는 없지만, 더는 잃을 게 없는 한국이 어디까지 기적을 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국은 2009년 준우승이 역대 대회 가장 좋은 성적이다.

김도영은 "선수들이 다 마냥 기죽어 있지는 않았다. 우리 이번 모토가 안 돼도 즐겁게 인 것 같다. 8강 진출을 확정했을 때 너무 짜릿했고, 이게 대한민국이구나 했다"며 "새로운 목표는 계속 한 경기 한 경기 승수를 쌓는 것이다. 당연히 우승으로 목표를 잡아야 할 것 같고, 세계 1위팀(일본)이랑도 비등비등하게 잘 싸웠으니까.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세기에 탑승한 박영현. 사진제공=KBO SNS
전세기에 탑승한 소형준(왼쪽)과 김영규. 사진제공=KBO SNS

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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