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유난히 홈런이 많이 터지고 있다. 10일(이하 한국시각)까지 벌어진 조별 라운드 34경기에서 71개의 아치가 그려졌다. 게임당 평균 2.09개. 2023년 대회에서는 총 47경기에서 85홈런, 게임당 평균 1.81홈런이 터졌다.
특히 만루홈런이 벌써 5개나 아로새겨졌다. 역대 WBC 최다 만루홈런 기록인 2023년의 4개를 벌써 경신했다.
첫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바로 한국 타선을 이끄는 문보경이다. 그는 지난 5일 도쿄돔에서 열린 C조 첫 경기 체코전에서 0-0이던 1회말 1사 만루서 상대 우완 선발 다니엘 파디삭의 4구째 81.5마일 한복판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중간 펜스를 크게 넘겼다. 발사각 25도, 타구속도 110.7마일, 비거리 428피트였다. 한국은 11대4으로 대승을 거뒀다.
문보경은 KBO리그에서는 2개의 그랜드슬램을 쳤다. WBC를 포함한 프로 참가 국제대회에서는 처음이다. 문보경은 이날 만루포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타점 사냥에 나서며 조별 라운드 4경기에서 11타점을 쓸어담아 이 부문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번째 만루포는 일본 오타니 쇼헤이가 역시 도쿄돔에서 이어받았다. 지난 6일 C조 대만전에서 0-0이던 2회초 1사 만루서 대만 우완 정하오춘의 4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76.8마일 커브를 잡아당겨 큰 포물선으로 우측 펜스를 넘겼다. 발사각 31도, 타구속도 102.4마일, 비거리 368피트.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개의 만루포를 날렸고, WBC에서는 처음이다. 오타니의 선제 4점홈런이 기폭제가 돼 일본은 13대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어 대만의 메이저리거 스튜어트 페어차일드가 3번째 만루포를 터뜨렸다. 지난 7일 도쿄돔에서 열린 C조 체코전에서 2-0으로 앞선 2회초 좌완 약 노박을 상대로 초구 한복판으로 밋밋하게 떨어지는 83.2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페어차일드는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작년까지 통산 18개의 홈런을 쳤는데, 4점짜리는 없다.
지난 10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이번 대회 4번째 만루홈런을 포함해 6타점을 올리며 10대1 대승을 이끌었다.
타티스는 1-0으로 앞선 2회초 좌완 라이언 프래거의 4구째 몸쪽으로 밋밋하게 떨어지는 78.5마일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크게 넘겼다. 발사각 28도, 타구속도 104.9마일, 비거리 400피트로 타티스는 공이 펜스를 넘어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홈런을 확인한 직후 배트를 1루 더그아웃 동료들을 향해 크게 던지며 포효했다. 화려한 배트플립이 화제를 모았다. 타티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서 158홈런을 날렸는데, 만루홈런은 4개다.
그리고 5번째 만루포는 또 일본인 타자가 쳤다. 지난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체코전에서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5-0으로 앞선 8회말 좌완 라이언 존슨의 4구째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든 87.3마일 직구를 통타해 좌월 그랜드슬램을 그렸다. 발사각 31도, 타구속도 112.1마일, 비거리 425피트였다. 전날까지 3경기에서 10타수 2안타 1타점에 그쳤던 무라카미의 대회 첫 아치였다. 그가 친 NPB 통산 246홈런 중 만루홈런을 2개 뿐이다.
주목할 점은 만루포 5개 중 4개가 도쿄돔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좌우측 펜스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고, 상층부 기류의 작용도 컸다는 분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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