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경기를 마치고도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서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숙소로 가는 버스 출발 시간까지 늦출 정도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노리는 미국 대표팀의 진지한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기도 있다.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11일(이하 한국시각) 팟캐스트 파울테리토리에 출연해 "선수들이 미국 대표팀 소속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높은 수준의 야구 대화를 이어가는 것에 무척 고무된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10일 멕시코전이 그랬다. 5대3으로 승리하며 1라운드 B조 3연승을 기록한 미국 선수단은 클럽하우스에서 좀처럼 나올 줄 몰랐다고. 현지 취재진이 미국 선수단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진을 쳤지만, 이들은 버스 출발 시간까지 미뤄가면서 클럽하우스 대화를 이어갔다. 결국 대부분의 취재진이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로젠탈은 "그 안에서 정확하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야구에 관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까 싶다"며 "요즘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기 무섭게 집에 돌아가거나 (클럽하우스에서) 게임, SNS를 한다. 옛날에는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남아 야구 이야기를 나누는 게 당연했다.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치들도 마찬가지다. (멕시코전 뒤의 모습은) 마치 예전 클럽하우스의 광경과 비슷했다"고 평했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도해 만들어진 대회다. 미국은 2006년 첫 대회부터 빅리거 대부분이 포함된 대표팀이 출전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데릭 지터, 켄 그리피 주니어, 돈트렐 윌리스 등 호화 진용으로 나섰던 첫 대회에선 한국이 미국을 2라운드에서 제압한 바 있다. 2017년 대회에선 처음으로 정상에 섰으나, 가장 최근인 2023년 대회에선 마이크 트라웃이 주장으로 나섰지만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미국 대표팀은 '드림팀'으로 불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불리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주장으로 나선 가운데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 등 빅리그 간판 선수들 대부분이 참가했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로 나선 저지가 대회 전부터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다는 평가. 로젠탈은 영국전만 등판한 뒤 스프링캠프로 복귀하려 했던 스쿠발이 결정을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부분을 두고 "아마 이런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B조 1위로 결선 라운드에 진출하면 A조 2위와 8강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D조 1위 간 8강전 승자와 16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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