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체코는 1라운드 C조에서 4연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들은 매 경기 큰 박수를 받았다. 엔지니어, 소방관, 회계사, 경비원 등 갖가지 본업을 갖고도 대표 선수라는 책임감 속에 국제 대회에 나서 프로 선수로 구성된 상대와 정정당당히 겨뤘다.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일본전에서는 7회까지 매 이닝 위기에 맞닥뜨리면서도 파인 플레이로 무실점을 이어가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이들의 모습은 '낭만 야구'라는 수식어가 붙기에 충분했다.
대회를 마친 체코 선수단은 아직 일본에 머물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일본 대표 관광지인 교토를 찾았다. 체코는 대회 전 머문 미야자키에서 훈련 외에도 현지 학생들과 교류하는 등 그라운드 바깥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대회로 지친 피로를 푸는 것 외에도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체험하는 모습으로 또 박수 갈채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여정에 파벨 하딤 감독은 동행하지 않는다. 하딤 감독은 10일 일본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들 일부는 교토를 찾는다. 하지만 나는 함께 가지 못한다.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21년부터 체코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하딤 감독 역시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투잡러'다. 본업은 신경과 전문의. 2023 WBC에서 체코를 사상 첫 본선으로 이끌었던 그는 당시 중국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이번 대회 본선 자동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KBO 초청으로 K-베이스볼 시리즈에 나서 류지현호와 두 차례 친선경기를 갖기도 했다.
다음 WBC에선 하딤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 그는 "LA 올림픽과 다음 WBC는 차기 감독의 몫이다. 나는 오는 11월 프리미어12 예선 또는 내년 프리미어12 본선까지 팀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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