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세계에는 정말 강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2024년 MVP에 오르며 KBO 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했던 '천재 타자' 김도영(KIA).
그가 세계 최고 무대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겸허하게 인정했다. 패배감이나 좌절의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성장을 향한 강한 의지를 담았다.
대만 현지 언론은 12일 한국 대표팀의 8강 진출 주역인 김도영의 인터뷰를 비중 있게 다루며 그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김도영은 조별리그 대만전에서 린위엔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고, 8회 초 동점 2루타를 기록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국 타선의 뇌관으로 활약했다.
비록 한국은 대만과의 연장 혈투 끝에 4대5로 패했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김도영의 장타력과 빠른 발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조별리그 성적은 타율 0.235, 1홈런, 4타점. 하지만 김도영의 존재감은 숫자 이상의 임팩트 속에 녹아들었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특히 일본 대표팀의 상징인 오타니 쇼헤이를 언급하며 "정말 높은 벽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일본전과 조별리그를 거치며 세상에 얼마나 위대한 선수들이 많은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나 자신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20대의 나이에 KBO를 정복하며 슈퍼스타 탄생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던 선수. 이번 WBC는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세계 야구의 흐름을 체감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지만, 좌절의 의미는 아니다. 더 큰 세계 무대로 힘차게 나가겠다는 결의다.
실제 김도영의 시선은 이미 8강전 다음 상대인 '우주최강' 타선 도미니카공화국전을 향하고 있다. 그는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의 경험을 발판 삼아 계속해서 성장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현지 언론은 김도영을 향해 "비록 오타니라는 벽을 마주했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가장 위협적인 타자"라며 8강전에서의 활약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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