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확실히 실감이 나네요."
SSG 랜더스 김재환이 이적 후 첫 홈런을 터뜨렸다. 아직 정규 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지만, 그가 기다렸던 장거리 타구다. 김재환은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 홈런이 터졌다. 김재환은 2회초 첫 타석에서 KIA 선발 김태형을 상대했다. 이닝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김재환은 풀카운트에서 6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이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됐다. 비거리 110M. 이 홈런으로 SSG는 1-0 리드를 잡았다.
미야자키 연습경기에서 단타만 3개 기록하며 누적 타율 5할을 기록했던 그는 12일 KIA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첫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이튿날인 이날 SSG 유니폼을 입고 첫 대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두산 베어스에서 옵트아웃을 선언한 김재환은 자유계약 선수로 풀렸고, 12월 SSG와 2년 최대 22억원(옵션 6억 포함)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2008년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원클럽맨'으로 활약해왔던 그의 첫 이적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재환은 "캠프 때부터 나름대로 밸런스나 감이 괜찮았는데, 생각만큼 외야에 뻗어가는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오늘은 안타를 못치더라도 외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안도했다. 이적 후 첫 홈런에는 크게 의의를 두지 않지만, 장타가 나왔다는데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두산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짙은 남색이 익숙하지만, 이제 진짜 랜더스 선수가 됐다는 실감이 났다. 처음에는 '아직 실감이 안난다'고 했던 김재환도 "캠프 모자가 검정색이라서 잘 못느꼈는데, 빨간 헬멧을 처음 썼을 때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빨간색 모자를 쓰니까 실감이 나더라"며 웃었다.
진짜 승부는 정규 시즌 개막 이후다. 이제 보름 남짓 시간이 남았다. 김재환은 "오버하지 않고, 부상 없이 유지하는 게 내 나름대로의 과제"라면서 "개막전에는 잘쳐야겠다는 생각을 버리는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에레디아와 (최)정이형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고, (고)명준이나 (한)유섬이도 너무 좋은 타자니까 제가 중간에서 끊어먹지만 않는다면 우리 팀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다졌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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