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예상 밖 선택이다. 미국이 결승전 선발로 루키 투수를 내보낸다.
마크 데로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준결승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2대1로 누른 뒤 결승전 선발로 놀란 맥클린(뉴욕 메츠)을 낙점했다.
이날 오심으로 드러난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의 도움을 일부 받아 1점차로 승리한 미국은 17일 이탈리아와 베네수엘라간 준결승 승자와 18일 오전 9시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정상을 다툰다.
MLB.com에 따르면 데로사 감독이 맥클린에 결승 선발 등판 통보를 하자 그는 "난 준비됐습니다. 이런 경기를 평생 기다려왔습니다"라고 답했다.
의외다. 당초 미국은 캐나다와의 8강전 승리 후 대표팀을 떠난 클레이튼 커쇼 대신 미네소타 트윈스 에이스 조 라이언을 로스터에 등록하려 했지만, 그가 아닌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원투수 제프 호프먼을 불렀다.
당초 라이언과 맥클린을 '피기백(piggybakck)' 방식으로 기용하려던 계획이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로 해석된다. 맥클린에 대한 절대적 신뢰, 그리고 막강한 불펜진에 대한 기대치다.
맥클린은 지난 11일 조별 라운드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3이닝 동안 2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당시 그는 0-0이던 2회초 2사후 홈런 두 방으로 3실점했다. 좌타자 카일 틸에게 초구 96.3마일 직구를 바깥쪽 높은 코스로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내줬고, 계속된 2사 1루서 또 다른 좌타자 샘 안토나치에 95.7마일 직구를 몸쪽 높은 존으로 구사하다 우중간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이후 3회까지 안타와 점수를 추가적으로 내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승에서 95개까지 던질 수 있는 맥클린은 언제든 위기를 맞으면 교체될 수밖에 없다. 24세인 맥클린은 지난해 8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8경기에 선발등판, 48이닝을 던져 5승1패, 평균자책점 2.06, 57탈삼진을 마크하며 뉴욕 메츠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미국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필승조라고 할 수 있는 불펜투수들을 5회 1사후부터 총동원해 깔끔하게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타일러 로저스, 그리핀 잭스, 데이비드 베드나, 개럿 위트락, 메이슨 밀러가 합계 4⅔이닝을 2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들 5명의 투구수는 2~22개로 많지 않았다. 이틀 뒤 결승전 등판에 아무 문제가 없다.
미국은 11일 이탈리아전, 14일 8강전, 16일 준결승전에 이어 또 하루를 쉬고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 토너먼트에서 일정에 무리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데로사 감독은 "이번에는 우리 스케줄이 너무 잘 짜여졌다. 2023년보다 훨씬 좋다. 지난 대회에는 3일 연속 경기를 하는 바람에 불펜 운영이 너무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역시 미국을 위한 대진표임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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