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요즘 유행하는 이른바 '먹는 알부민'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의협은 17일 자료를 통해 "최근 피로 회복, 면역력 강화, 기력 회복 등을 내세운 이른바 '먹는 알부민' 건강식품 광고가 홈쇼핑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특히 일부 의료인이 제품 개발 참여나 광고 모델로 등장해 효능을 강조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점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의협은 "식품에 불과한 제품을 마치 특별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의사라는 전문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이용한 기만적 행위이며, 이러한 행태에 의사가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되는 혈장 단백질로, 체내 수분 균형 유지와 여러 물질의 운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먹는 알부민' 제품은 섭취 시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이를 먹는다고 혈중 알부민 수치가 직접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의협은 "이를 의료기관에서 주사제로 사용되는 알부민과 혼동을 유발하는 언사 역시 의사로서의 윤리를 저버린 행위"라며 "일반 건강인을 대상으로 먹는 알부민이 피로 개선이나 면역력 증진 등의 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된 근거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광고가 알부민의 생리적 기능을 설명하면서 해당 제품을 섭취하면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소비자 인식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특히 의료인이 등장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은 의사의 사회적 신뢰를 상업적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행위이기에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전했다.
의협은 또한 "오래전부터 이른바 '쇼닥터' 문제를 제기하며 의료인의 전문성과 권위가 상업적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행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일부 의사, 한의사 등이 방송,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 대중매체에서 본인의 전문분야도 아니고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건강정보나 특정 제품의 효능을 과장해 전달하는 행위는 국민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 표시·광고 관리의 주무 부처로서 알부민 등 특정 성분을 질병 치료나 의학적 효능과 연관지어 홍보하는 사례에 대해 보다 엄정한 관리·감독을 시행해야 하며 온라인 플랫폼과 SNS를 통한 광고까지 포함해 소비자 오인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에 대한 모니터링과 사후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의협은 주장했다.
의협은 국민의 신뢰에 반하는 이번 '먹는 알부민'에 대한 광고에 나선 의사들의 행위를 분석한 후 윤리위원회 회부 및 징계 건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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