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FC서울 '전술의 핵'으로 떠오른 정승원(29)이 환하게 웃었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홈 경기에서 5대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983년 창단 뒤 처음으로 개막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선발로 나선 정승원은 광주의 '경계 대상'이었다. 경기 전 이정규 광주 감독은 "서울 분석했을 때 기량적인 면에서 뛰어난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득점 장면을 보면 비셀 고베(일본)전도 마찬가지고 트랜지션 상황에서 볼을 뺏어서, 혹은 정승원의 희생 플레이로 크로스에 이은 득점이 많다. 서울이 달라진 움직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광주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정승원은 전반 9분 선제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정승원이 올린 크로스를 바베츠가 헤더로 떨궜고, 이를 이어 받은 손정범이 K리그 데뷔골을 꽂아 넣었다. 발끝을 예열한 정승원은 후반 2분 날카로운 왼발킥으로 클리말라의 추가골을 도왔다. 정승원은 이날 풀 타임 뛰며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숨은 전략이 있었다. 경기 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광주가 전방부터 압박이 매우 강했다. (전반) 안데르손 쪽으로 볼을 많이 뿌렸다. 10번 가면 1~2번밖에 살지 못했다. (후반) 클리말라가 들어가서 뒷공간 노렸다. 정승원은 사이드에서 벌려 있으면서 공간을 만들어서 패스를 했다. 상대가 부담스러워 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 역할을 100% 완수한 정승원은 "우리가 준비를 잘 해왔고, 그대로 된 것 같다. 선제골을 잘 넣어서 좀 편하게 경기를 가지고 간 것 같다. 감독님께서 하고자 하는 축구를 우리가 잘 따라간 것 같다. 선수 개인개인이 이겼다는 생각도 한다. 우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전술적으로 바뀐 부분이 있는데, 내가 느낄 때 이걸 말씀 드리면 다른 팀이 그에 대해 전술적으로 준비해오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지금은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웃었다.
2017년 프로 데뷔한 정승원은 어느덧 10년 차 '베테랑'이 됐다. 축구에 대한 노력은 끊임 없다. 그는 "왼발 훈련을 계속 하고 있다. 왼발로도 득점과 어시스트를 하고 싶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훈련을 계속 하다보니 기회가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은 A매치 휴식기 뒤 4월 5일 시즌을 재개한다. 정승원은 "(연이은 경기) 많이 힘들었는데 관리 잘 한 덕분에 괜찮다"며 "팀이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건 확실히 딱 해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우리가 어려운 부분을 겪어왔고, 그래서 더 강해지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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