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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이 만드는 질서'…中스마트경제 신호탄된 보아오포럼

by 스포츠조선
[보아오포럼 사무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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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오포럼 사무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꼽히는 보아오포럼을 관통한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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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물론 참가자들도 올해 포럼의 가장 큰 특징으로 AI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무역·공급망·지역 협력 등 거시경제 의제가 중심이던 보아오포럼에서 AI가 전면 부상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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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60개국에서 온 2천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포럼이 열린 하이난 보아오 국제회의센터는 그 자체로 거대한 'AI와 로봇 실험장'이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1시간 간격으로 공연을 펼치고,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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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차량은 수시로 행사장 곳곳을 오갔으며 지능형 쓰레기 분류 시스템이 폐기물을 자동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단순 전시를 넘어 AI와 로봇이 일상으로 들어온 미래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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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올해 포럼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지역 협력, 친환경 발전과 함께 스마트 경제를 꼽으며 "AI 기술이 빠르게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여개의 전문가 토론회 가운데 5개가 로봇과 AI와 로봇 문제를 직접 다뤘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화와 도약' 분과에서는 바이두와 비보 등 기업의 최고 과학자들이 참여해 기술 경쟁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직접 토론회에 참석해 자기소개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AI 시대 진입' 분과에서는 윤리와 규범 문제까지 논의되면서 AI가 기술을 넘어 사회 시스템의 문제로 확장됐음을 드러냈다.

이러한 배경에는 중국의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중심 성장 모델이 흔들리고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AI는 생산성 혁신과 신산업 창출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꼽힌다.

중국 전문가들이 포럼에서 'AI 산업 업그레이드'를 반복적으로 강조한 것도 새 먹거리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제시된 '스마트 경제 신형태 구축'과 맥을 같이 한다.

AI를 개별 도구가 아니라 경제 전반을 재구성하는 인프라로 보고, 'AI 플러스(+)'를 통해 제조·의료·교육 등 전 영역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2024년부터 산업 전반에 AI 활용을 확대하는 'AI+ 정책을 추진했다.

'AI+제조'나 'AI+의료', 'AI+교육' 등 AI를 각 분야에 접목해 효율을 높이는 한편 AI 강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집중 지원하는 형태다.

슝유쥔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 CEO는 "중국의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약 2만대에 달했다"며 "올해는 성장 속도가 더 빠를 것이고, 내년의 성장 폭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여기에 규범 경쟁까지 더해진다.

AI 윤리, 안전, 인간과 기계의 관계 설정 등 거버넌스 이슈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기술 표준과 규칙을 누가 설계하느냐가 곧 시장과 권력을 좌우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세계 AI 협력기구 설립을 제안하고 AI+ 국제협력 이니셔티브를 발표해 글로벌 거버넌스에 중국식 해법을 제시했다"며 "각국과 교류와 협력을 심화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상호이익이 되는 발전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AI+로 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일상의 기준을 선점하려는 시도는 중국이 기술 경쟁의 다음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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