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슈퍼조커' 이승우↔전북 정정용 감독, 팽팽하지만 건강한 사제지간..출전 시간과 팀 승리 사이에서 그들은 프로다

노주환 기자
이승우(오른쪽)와 정정용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Advertisement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자존심이 많이 상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발로 나서 90분을 다 소화하고 싶다."(이승우) "팀을 위한 적절한 시점이 있을 것이다."(정정용 감독)

Advertisement

전북 현대 '슈퍼 서브' 이승우와 전북 사령탑 정정용 감독은 불편하면서도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오랜 사제지간이다. 10년 전 연령별 대표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났다. 스페인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이승우를 정 감독은 단계별로 관찰했다. 이승우의 장단점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는 국내 지도자로 손꼽힌다. 시간이 한참 흘러 둘은 2026시즌을 앞두고 '전주성'에서 다시 만났다. 이승우는 2025년 K리그 토종 최고 연봉(15억9000만원) 선수로 컸다. 정 감독은 거스 포옛 감독이 떠난 후 K리그1 챔피언의 지휘봉을 잡았다.

정 감독은 지도자로서 냉정했다. 팀 승리를 최우선으로 했다. 시즌 초반, '수비 보다 공격에 재능이 뛰어난' 이승우를 후반 조커로 기용하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승우는 정 감독의 그런 판단이 야속했지만 선수로서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여기서 더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승우는 팀 분위기를 망가트리지 않았다. "결국 역할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라고 인정하며 선을 지켰다.

Advertisement
이승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는 이번 시즌 초반 리그 6경기에서 모두 후반 조커로 출전했다. 정 감독은 여전히 이승우의 역할에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바꿀 타이밍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승우는 지난 안양전(2대1, 3월 18일) 시즌 첫 승리와 울산전(2대0, 4월 4일)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1-1로 팽팽했던 안양전에선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결승골(모따)의 시발점이 됐다. 울산전에서도 가장 잘 하는 드리블 돌파로 약 50m를 치고 달려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존재감을 증명한 그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 앞으로 달려가 축하 세리머니를 펼쳤다.

정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이승우의 장점을 최대치로 뽑아 팀 승리로 연결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0분을 뛰든, 20분을 뛰든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선수는 누구나 베스트로 뛰고 싶어한다. 기회는 분명히 온다." 이승우의 가치를 인정했고, 미래를 열어둔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어느 팀에서나 감독과 선수는 출전 시간을 두고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스타 선수의 경우 자칫 불협화음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팀이 승리하고 좋은 흐름을 타면 문제가 불거지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스텝이 꼬이게 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이승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는 4일 홈에서 벌어진 K리그1 울산 현대와의 역대 100번째 현대가 더비에서 후반 추가시간 2대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원더골을 터트린 후 그동안의 심경을 밝혔다. 개막 후 2무1패로 부진했던 전북은 최근 3연승으로 리그 2위로 도약했다. 3승 중 1.5승은 이승우의 공이라 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