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끝을 보여주러 올라온 무대에서, NCT 위시는 시작을 먼저 꺼냈다. 그것도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앙코르 공연이라는 이름 아래 과거가 아닌 '다음'을 증명한 자리. 회고 대신 예고를 선택한 NCT 위시는 늘 해오던 것처럼, 또 한번 익숙한 문법을 비틀어냈다.
NCT 위시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NCT 위시 첫 번째 콘서트 투어 '인투 더 위시: 아워 위시' 앙코르 인 서울'을 개최했다.
약 데뷔 2년 만에 입성한 'K팝의 성지' KSPO돔. 숫자로 환산하면 성장이었고, 현장에서 체감하면 '속도'였다. 전 회차 시야제한석까지 매진시키며 총 3만 3000명의 관객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2024년 작은 명화라이브홀에서 시작해 핸드볼경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거쳐 마침내 KSPO돔에 깃발을 꽂기까지.
NCT 위시의 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 만들어진 '미라클'이 아니다. 매일 밤 SM 연습실의 불을 가장 늦게까지 밝히며 "NCT답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디테일을 깎아내던 '연습실 지박령'들의 성실함이 빚어낸, 가장 '스테디'하고 단단한 결과물이다.
이날 KSPO돔에 설치된 가로 68m의 대형 LED와 신전 테마의 세트, 100마리의 나비 키네틱 라이트 등도 마찬가지다. NCT 위시의 체급이 이미 '글로벌 대세'로 올라섰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공연의 포문은 '아워 위시'라는 테마 아래 밝고 벅찬 에너지를 담은 오프닝 퍼포먼스가 열었다. 팬들의 탄성을 자아낸 압도적 연출은 '스테디' 이후 이어진 '베이비 블루' 무대에서 정점을 찍었다. 돌출 무대 상부를 가득 채운 100마리의 '나비 키네틱 라이트'는 음악의 리듬에 맞춰 유영하며 관객들에게 초현실적인 시각적 경험을 선사했다.
팬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섬세한 기획도 돋보였다. 아웃트로 댄스 브레이크를 추가해 더욱 파워풀해진 '디자인' 무대가 끝나자, 멤버들은 여섯 대의 토롯코에 나누어 타고 2층 객석으로 향했다. '위 고!'를 부르며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호흡, KSPO돔을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정규 1집의 콘셉트인 '안테로스(Anteros)'를 시각화한 섹션이었다. '안테로스'의 고혹적인 분위기를 녹여낸 VCR 이후,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션 연출과 함께 등장한 멤버들은 수록곡 '스티키'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타이틀곡 '오드 투 러브' 무대는 웅장함의 결정체였다. 고대 신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트를 배경으로, 나비 날개를 단 유우시의 신비로운 등장은 객석을 압도했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 연출은 타이틀곡의 무게감을 더하며 공연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특히 20일 정식 발매를 앞둔 정규 1집 타이틀곡을 콘서트에서 먼저 꺼낸 것은, 듣기보다 먼저 '보여주겠다'는 NCT 위시의 자신감이다.
무대는 익숙한 허밍으로 시작됐다. 크랜베리스의 명곡을 샘플링한 이 곡은 원곡의 서정적인 정서를 끌어오되, 뉴 유케이 개러지(New UK Garage) 기반의 리듬으로 재해석된 것. 포인트는 단순하고 명확했다. '뚜뚜루뚜'. 과거 '개그콘서트' 코너에서 들었던 '러브송'으로, 추억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시온이 아이디어를 낸 입술 안무는 NCT 위시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한다. 이번에도 강렬함이라는 뻔한 보이그룹 문법을 버리고 '위시만의 색깔'을 채운 셈. 이로써 NCT 위시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정체성을 또 다시 완성했다.
마지막까지 연출의 묘미는 계속됐다. 앞선 VCR에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종이배'가 실물 장치로 등장한 것. 멤버들은 직접 종이배에 올라타 공중에 매달린 채 '위츄'를 가창했다. 밤하늘을 항해하는 듯한 이 환상적인 플라잉 퍼포먼스는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끝으로 사쿠야는 "인천 공연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회나 치렀다. 모든 순간이 선명하고 소중한 추억"이라며 "투어 종료가 믿기지 않지만 다음 만남이 기다려져 아쉬움보다 설렘이 앞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료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힘이 되어준 시즈니 덕분에 앙코르까지 올 수 있었다. 팬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직업임을 다시금 알았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재희는 "멤버들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 우리의 자랑인 시즈니도 어디서든 기죽지 않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전했고, 유우시는 "큰 무대에서 팬들과 마주해 행복했다. 여러분도 같은 마음이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쿠는 "행복한 멤버들과 팬들 덕분에 무대 내내 즐거웠다"며 "지난 투어보다 시즈니와 더 가깝게 소통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성장이다. 다음 투어에선 더 멋진 모습으로 시즈니와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온은 멤버 개개인을 향해 "사랑스러운 사쿠야, 취향을 공유하는 친구 같은 료, 팀의 분위기 메이커 재희, 늘 변함없는 유우시, 그리고 먼저 칭찬을 건네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리쿠까지 모두에게 고맙다"고 애정을 표현하며 "소중한 시간을 내어준 시즈니를 위해 언제나 이 자리에 있겠다"고 약속했다.
앙코르 투어의 막은 내렸지만, NCT 위시가 설계한 '사랑스러운 세계'는 이제 막 팽창을 시작했다. 공연의 끝에서 '다음'을 예고하고, 성장의 기록을 '속도'로 증명해낸 NCT 위시의 항해는 멈출 줄 모른다. 이제 20일 오후 6시, 정규 1집 발매와 함께,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사랑스러운 매력의 NCT 위시가 세상에 가장 기분 좋은 허밍 '뚜뚜루뚜'를 던진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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