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또 한 번 악재를 만나게 될까.
한화는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4로 패배했다.
5회까지는 한화에 흐름이 있었다. 2회초 허인서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는 등 분위기를 끌고왔다.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는 5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투구수는 62구에 불과했다.
6회는 물론 7회 이상도 가능했던 투구 페이스. 그러나 6회 시작 후 마운드에 오른 건 에르난데스가 아닌 박상원이었다. 에르난데스가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한 것.
이 변수는 한화에 최악의 상황이 됐다. 6회말 선두타자 양우현과 박승규에게 안타를 맞았고, 김성윤의 진루타가 나왔다. 정우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르윈 디아즈의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류지혁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다시 한 번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도환의 우익수 뜬공에 이어 최형우를 홈에서 잡아내면서 간신히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삼성으로 이미 넘어갔다. 7회 김헌곤의 안타 이후 박승규의 투런 홈런이 나왔다. 점수는 4-3으로 벌어졌고,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한화는 3연패.
한화로서는 좋았던 초반 분위기에도 연패를 끊어내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컸지만, 에르난데스의 몸 상태가 더욱 큰 고민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한화의 최고 무기는 탄탄한 선발진이었다. 특히 외인 듀오의 힘이 강력했다. 코디 폰세(18승)와 라이언 와이스(17승)가 '33승'을 합작하는 등 확실하게 '원투펀치' 역할을 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불펜 과부하도 어느정도 피하게 됐고, 순리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올 시즌 시작부터 변수를 맞았다. 에르난데스와 함께 시즌을 맞이한 오웬 화이트는 3월31일 첫 등판에서 햄스트링 파열 부상이 생겼다. 1루 커버를 들어간 뒤 공을 잡는 과정에서 다쳤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잭 쿠싱이 왔지만, 현재 마무리투수로 기용하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를 달렸던 팀 평균자책점(3.55)은 지난 1일까지 최하위(5.31)에 그치고 있다.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한화는 올 시즌 좀처럼 투수력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난데스는 초반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달 19일 롯데전 6이닝 무실점 피칭을 시작으로 25일 NC전 7이닝 1실점, 1일 삼성전 5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 0.50. 팔꿈치 통증이 없었다면 1일 경기에서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었다.
확실하게 선발 한 축을 지켜줄 외인이었지만, 부상으로 당분간은 몸 상태를 지켜보게 됐다. 가뜩이나 투수 집단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화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가 열릴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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