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년 역사상 최초' 502억 너무 싸다, 美도 인정…"일본의 베이브 루스 맞네" 日 거포 대반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진제공=시카고 화이트삭스
Advertisement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강속구 대처 능력에 많이들 주목했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Advertisement

미국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드디어 인정하는 분위기다. 일본인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빅리그 데뷔 한 달 만에 최고의 FA 계약 선수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새로 계약한 FA 가운데 최고 선수' 투표를 진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무라카미는 딜런 시즈(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6표를 얻어 공동 1위에 올랐다.

Advertisement

이외에는 피트 알론소(볼티모어 오리올스) 에드윈 디아스(LA 다저스) 포스터 그리핀(워싱턴 내셔널스) 라이언 오헌(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1표씩 나눠 가졌다.

무라카미의 활약은 이변이다. 그는 33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117타수 27안타), 13홈런, 26타점, OPS 0.936을 기록했다. 홈런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타율이 떨어지긴 하지만, 홈런 생산력으로 다 커버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Advertisement

무라카미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장타 13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했다. 1900년 이후 메이저리그 127년 역사상 최장 연속 기록이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던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로 10개를 기록했다. 무라카미는 이대호를 일찍이 뛰어넘고 계속해서 역사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미국의 무시를 뛰어넘은 결과라 더 눈길을 끈다. 무라카미는 일본을 대표하는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화이트삭스와 고작 2년 3400만 달러(약 502억원)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무라카미가 전혀 대응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의 결과였다.

Advertisement

무라카미는 강속구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투표에 참여한 내셔널리그 구단 관계자는 "강속구 대처 능력을 많이들 우려했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삼진을 많이 당하긴 하지만, 그만큼 볼넷도 많이 골라낸다. 몸값을 생각하면, 결국 조이 갈로(은퇴)의 상위 호환 격인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갈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208개를 자랑하지만, 타율이 1할9푼4리(2869타수 557안타)에 불과하다. 통산 삼진 수는 1292개. 아주 극단적인 거포인데, 무라카미는 갈로보다는 나은 타자라는 뜻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AFP연합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AP연합뉴스

무라카미는 삼진이 48개로 많긴 하지만, 볼넷 27개를 얻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구단 관계자는 "선수와 팀의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 무라카미는 타석에서 자기 스타일대로 타격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았고, 인상적인 장타력을 뽐내며 기대했던 대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라카미는 2018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해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892경기에서 타율 2할7푼, 246홈런, 647타점, OPS 0.950을 기록한 특급 타자다. 무라카미는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했고, 2021년 야쿠르트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화이트삭스 동료들은 무라카미가 이제야 마땅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화이트삭스 2루수 체이스 메이드로스는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취재진이 나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는다. 온통 무라카미에 대해서만 물을 뿐"이라고 웃으며 "그는 내가 아는 최고의 사람 중 한 명이다. 정말 착하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가 얼마나 피땀 흘려 노력하는지 다들 알기에 경기장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면 그저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며 엄지를 들었다.

화이트삭스 유격수 콜슨 몽고메리는 지난해 1월 무라카미에게 지금과 같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몽고메리는 "사람들이 무라카미를 일본의 베이브 루스라고 부르길래 영상을 좀 찾아봤다. 영상을 보고 나니 '이런 엄청난 선수가 우리 팀에 오다니' 싶더라. 우리 팀에서도, 리그에서도, 모든 면에서 새로운 얼굴이다. 그러니 당연히 우리에게 그 선수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과 같은 관심이 지속되길 바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Imagn Images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