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디아즈의 상상이 현실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디아즈가 패배의 직전에서 마법 같은 한 방으로 팀을 구했다.
디아즈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6으로 뒤진 9회말 무사 1, 2루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역전 3점 홈런(시즌 5호)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7대6으로 승리하며 홈 만원관중 앞에서 위닝시리즈 달성에 성공했다.
극적인 한방이었다. 한화 투수 쿠싱을 상대한 디아즈는 볼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의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쿠싱의 3구째 134km 스위퍼가 스트라이크 존 중앙으로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힘차게 잡아당겨 비거리 106m짜리 끝내기 포를 완성했다.
경기 후 디아즈는 "최근 타석에서 투수와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면서 '여기서 홈런을 쳐서 경기를 끝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반반 정도 하며 오직 타이밍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상상이 짜릿한 현실이 된 순간.
시즌 초 슬럼프에 대해 그는 "사실 작년 시즌 초반이 더 힘들었다"며 "과거의 기록은 잊고 올해는 건강하게 야구를 하며 오늘을 계기로 반등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디아즈의 활약은 타석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9회초 수비 상황에서 문현빈의 높은 땅볼 타구를 잡아 침착하게 더블플레이를 완성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가 마지막 1분에 팀을 구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오늘의 히어로는 끝내기 홈런을 친 디아즈"라며 극찬했다. 이어 "경기 막판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더니,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끝내기 홈런을 만들어냈다"고 극찬했다.
부상자가 속출하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던 삼성은 최형우의 홈런 포함, 4안타로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2623안타) 달성과 함께 디아즈의 끝내기 역전포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경기 전 내린 비에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삼성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 같은 승리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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