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도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그는 가족을 광주에 남겨두고 서울에서 홀로 구슬땀을 흘렸다. 개인트레이너를 고용해 훈련을 소화했다. 이대진은 "체력테스트라는 압박이 있었지만, 무리하게 운동량을 끌어올리지 않았다"고 했다. 평소만큼 했다고 말하지만, 그의 '평소 운동량' 역시 다른 이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많았다. 해태 시절 이대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조계현 수석코치는 "워낙 성실하다 보니 훈련하다 몸에 탈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했을 정도.
이대진은 별탈없이 체력테스트를 마쳤다. 기록은 30대 투수 중 최상위권. 그는 체력테스트 도중 "스프링캠프를 수차례 겪었지만, 항상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말을 꺼냈다. 언제나 완벽한 모습을 추구하기에 그에 대한 스트레스 역시 커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오버페이스의 희생양이 된 선수도 있었다. 바로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25)이다. 신정락은 스프링캠프 때 4000개가 넘는 공을 던졌다. 2010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들어왔지만, 데뷔 시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컸다. 의욕이 넘쳤다.
4000개 투구의 효과는 있었다. 개막 후 11경기서 1할8푼8리라는 놀라운 피안타율을 보였다. 하지만 신정락은 개막이 한달도 지나지 않은 4월 말,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다른 이들이 시즌 때 던질 공을 캠프 때 모두 쏟아내버린 후유증이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LG 코칭스태프는 베테랑들이 젊은 선수들의 '멘토'가 되길 원하고 있다. 이대진은 "실력이 있어야 멘토도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벌써 코칭스태프의 바람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이대진은 지금도 LG 마운드의 멘토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