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 용병 듀오, SUN은 반신반의

기사입력 2012-01-16 14:50


"아쉬워도 할 수 없다. 못하면 바꾸면 된다."

오랜 기다림 끝의 결과물, 그런데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선동열 감독도 '반신반의'하는 KIA의 올 시즌 새 용병에 관한 이야기다.

KIA는 16일 아침,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오른손 투수 1명, 왼손 투수 1명과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등 총액 30만 달러에 각각 계약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지난해 11월부터 스카우트팀을 도미니카와 멕시코 등지에 파견해 열심히 새 용병을 찾았지만, 결과는 일본 무대를 경험한 우완 앤서니 르루(30)와 좌완 알렉스 그라만(35)이었다.

힘겨운 과정을 통해 뽑은 용병투수들인데,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경력이나 구위에서 뚜렷한 장점을 갖고 있는 투수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초 선동열 감독이 원했던 구도와도 상당히 틀어져 있다. 선 감독은 부임 후 지속적으로 '왼손투수 2명'을 뽑아줄 것을 구단에 요청해왔다. 선발과 불펜에서 왼손자원이 부족한데다 선두권 다툼을 펼쳐야 하는 삼성과 SK등에 왼손타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KIA는 왼손 투수를 1명밖에 영입하지 못했다. 때문에 KIA는 시즌 출발을 '우' 앤서니-'좌' 알렉스 체제로 맞이하게 됐다. KIA는 우완 앤서니는 선발로 쓰고, 좌완 알렉스는 불펜으로 기용할 계획이다. 이들의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다. 앤서니는 나이는 적어도 마이너리그에서 무려 13시즌을 보낸 관록이 있다. 주로 선발로 나섰는데 198경기 중 선발로 187경기에 나와 62승48패 방어율 3.41을 기록했다.

스리쿼터로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앤서니는 퀵모션과 제구력이 수준급이라 지난해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는데, 구종이 단조롭고 볼끝이 밋밋하다는 약점이 있다. 그래서 소프트뱅크에서도 1군에 불펜으로 4경기 밖에 나오지 못했다. 용병투수들의 구위에 유난히 까다로운 선 감독이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알렉스는 한때 세이부의 간판 마무리였다. 2008년 세이부 최초로 용병 30세이부를 달성하면서 팀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후 왼쪽 어깨수술을 받으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29경기에 나와 25⅓이닝 동안 2승1패 1세이부로 방어율 4.26을 기록했다. 아시아야구에 대한 경험이 많다는 점과 지난해 회복기미를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30대 중반의 수술 경력을 지닌 투수라는 면에서는 불안함도 없지 않다. 때문에 선 감독은 조기 교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를 통해 구위가 좋지 않다는 판단이 들면 바꿀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구단에도 계속 용병 리스트를 업데이트할 것을 요청해놨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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