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파 '빅4'가 돌아왔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시절 선발 에이스로 각광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통산 124승은 동양인 투수 최다승으로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며 한 시즌 36세이브를 올리는 등 '핵잠수함'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4번 타자로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고, 김태균은 지바 롯데의 해결사로 활약했다. 이들이 해외에서 뛰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몇몇 명장면들은 팬들의 기억에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이쯤에서 그들의 전성기,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 장면을 되돌아보면 그들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 지를 새삼 절감하게 된다.
이승엽은 2006년 3월31일 요미우리의 70대 4번타자로 요코하마와의 개막전에 출전했다. 요미우리는 직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홈런, 타점왕을 차지한 이승엽을 영입, 4번을 맡겼지만 검증 절차를 밟고 싶어했던 터였다. 6-2로 앞선 5회 이승엽은 상대투수 가토의 131㎞ 싱커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개막전서 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3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12대2의 대승을 이끌었으니, 요미우리가 그를 영웅으로 떠받든건 당연했다. 그해 이승엽은 타율 3할2푼3리, 41홈런, 108타점을 올린 후 4년간 30억엔의 초특급 대박을 터뜨렸다.
김태균은 2010년 지바 롯데 이적 첫 해 우승의 주역이었다. 정규시즌서 타율 2할6푼8리, 21홈런, 92타점을 올리며 4번 역할을 톡톡히 했던 김태균은 주니치와의 재팬시리즈 7차전서 6-6 동점이던 7회 상대투수 넬슨으로부터 중전적시타를 날리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결국 지바 롯데는 연장 끝에 8대7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1무2패로 우승컵을 안았다. 김태균은 당시 재팬시리즈서 6경기 연속 안타를 포함해 타율 3할4푼5리를 기록하며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