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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프링캠프에는 선수보다 나은 코치가 있다?
사이판에서 류 코치는 선수와 코치, 두사람 몫을 해야 했다. 운동 스케줄은 현역 선수들과 똑같이 돌아갔다. 오히려 훈련 준비를 위해 선수들보다 먼저 움직여야 했다.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면서 훈련 도중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코치보다는 선배로서의 모습이었다.
일과시간 이후에는 조금은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졌다. 전력분석회의나 코치진 회의에 참석하느라 쉴 시간이 마땅치 않았던 것. 하지만 부족한 휴식시간에도 다음날 러닝에서 다른 20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다. 훈련장에서 숙소까지 6.5㎞ 거리를 뛸 때도 절대 하위권에 머무는 법이 없었다. 1년이 넘는 재활기간 동안 몸을 충실히 만들어 놓은 덕분이었다.
류 코치가 1군 마운드에 선다면 2012시즌 현역 최고령 투수가 된다. 당초 한화 박찬호(39)의 몫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현역 생활을 지속하게 된 류 코치가 차지하게 됐다. 2009년 한화 송진우 코치(만43세)의 기록은 깨기 힘들겠지만,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한차례 은퇴했던 류 코치에게는 위대한 도전이다.
류 코치는 "1군에 올라가게 되면 선수 역할을, 2군에서는 코치 역할을 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는 당연히 1군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다. 사이판에서는 70~80% 정도의 힘으로 피칭을 했다. 오버페이스하지 않고 천천히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5일부터 시작되는 오키나와 훈련에서는 정상 피칭이 시작된다.
류 코치는 "이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며 "4차 관문까지 넘어야만 한다"고 했다. 사이판 캠프를 통해 최종적으로 선수등록이 된 게 1차 관문이었다. 류 코치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그리고 시즌을 2,3,4차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불펜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2000년대를 풍미했던 그다. 아직도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로서는 가치가 높다. 그가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현역 최고령 투수의 관록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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