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올해는 절대 보지 말자. 알았지?"
형제는 닮은 것일까. 둘 모두 변화에 쉽게 적응하고 있다. 실망이나 후회는 없었다. 오히려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둘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아가고 있었다.
나성용은 이적 직후 LG 주전포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스로도 포수로서 부족함이 많다고 느꼈던 터. 캠프에 가자마자 김정민 코치에게 송구 동작을 수정하고 싶다고 했다. 힘 하나는 탁월했지만, 이상하게 2루 송구 시 그 힘이 다 쓰여지지가 않았다. 나성용은 김 코치의 지도에 따라 새로운 폼을 몸에 익혀가고 있다. 방망이가 좋기에 공격형 포수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둘은 연년생이다. 야구는 형인 나성용이 초등학교 5학년 때 먼저 시작했다. 야구에 관심이 없던 나성범에게도 탁원한 운동신경 탓에 주변의 권유가 끊이질 않았다. 막상 시작하고 나니 형과 함께 뛰는 게 너무 좋았다. 둘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같은 학교 야구부에서 운동했다.
나성범은 형보다 프로생활을 먼저 시작할 수도 있었다. 광주 진흥고 3학년 때 2008 신인드래프트서 2차 4라운드로 LG에 외야수로 지명됐다. 하지만 그는 LG의 제안을 뿌리치고 연세대 진학을 선택했다. 고교 때 본격적으로 투수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던 터. 무엇보다 형과 함께 투-포수로 배터리를 이루고 싶었다.
과거 꿈꿔왔던 동생이 던지고, 형이 받는 모습은 불가능해졌다. 같은 팀에서 뛰는 것 뿐만 아니라, 동생이 다시 야수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대신 둘은 "올해는 절대 보지 말자"는 약속을 했다. 2012년 2군이 아닌, 2013년 1군에서 만날 형제의 모습이 기대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