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에 실망한 메이저리그 구단과 팬들도 그의 놀라운 타격 솜씨만은 잊지 못하고 있다. 그의 거취가 조금씩 수면에 떠오르고 있다. 복귀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관심 구단도 늘고 있다.
토론토와 오클랜드에 이어 볼티모어도 조심스레 관심 표명에 나섰다. 볼티모어 댄 듀켓 부사장은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매니 라미레즈의 에이전트와 원론적 수준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의 (복귀를 위한) 공개 오디션도 지켜봤다"며 잊혀져가는 강타자에 대해 관심이 있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듀켓 부사장은 "우리는 여전히 우리팀의 선수 구성 상황과 팀 내 융화 문제 등을 놓고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댄 듀켓은 라미레스가 보스턴에서 뛸 당시 단장이었다. 누구 못지 않게 라미레스를 잘 알고,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라 볼티모어 행은 현실 가능성이 조금 더 있다.
어느 팀으로 복귀하든 라미레스는 등록 시점부터 50경기를 뛸 수 없다. 그는 지난해 도핑 테스트 양성 판정으로 100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은퇴 선언으로 거의 전 시즌을 뛰지 못한 탓에 징계는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이 남아 있다.
지난해 약물 파동과 아내 폭행 등 잇단 물의를 빚으며 불명예 속에 잊혀져간 라미레스. 그는 지난달 초 "내가 옳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눈물로 복귀를 호소한 바 있다. 라미레스는 19시즌 동안 12차례의 올스타 선정을 비롯, 2302경기에서 통산 3할1푼2리에 555홈런, 1831타점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우완 클러치히터로 명성을 날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