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조작'에 관한 의혹의 시선이 전구단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실상 8개구단 전체에 '경기조작' 가담 의심선수들이 퍼져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조작'에 관련된 선수들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수도권 A구단에 국한되지 않았다. 취재 결과 A구단 뿐만 아니라 지방구단에서도 상당수의 선수들이 브로커들로부터 경기조작의 제의를 받았고, 이 중 일부는 실제로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 B구단의 C 선수는 "이미 야구계에서는 지난해 공공연한 소문이 있었다. (보도에 나온대로) A구단 뿐만이 아니다"라면서 "선수들끼리는 다른 지방구단에서도 경기조작이 있다는 소문이 나있었고, 구체적인 이름까지 떠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제의를 받고 일언지하에 거절한 선수도 있지만, 실행에 옮겨 돈을 받은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혹을 받은 선수들이 사석에서 직접 밝혔든지, 혹은 주변 동료들이 간접적으로 확인했든지 간에 이런 소문이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실체가 있었다는 의심을 살 만 하다.
과연 누가? 어떻게? 왜?
지난해 야구계에 떠돌던 소문의 내용은 이렇다. 수도권과 지방팀을 막론하고 각팀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브로커들로부터 접촉을 받았다. 지난해 10승 이상을 거둔 지방구단 선발투수의 이름도 거론됐다. 선발투수 뿐 아니라 간혹 1번타자들에게도 검은 제의가 들어온다고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례도 수집됐다. 한 야구관계자는 "선수 등급별로 경기조작 가담에 따른 사례금의 액수도 차이가 있는데, 10승 이상을 거둔 A급 선발투수의 경우 최대 3000만원까지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물론, 이 선수는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실제로 참여한 선수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프로야구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선수의 주변을 맴돌다 접촉을 시도해오는 인물들이 많아짐에 따라 '경기조작 브로커'들 역시 손쉽게 선수들에게 마수를 뻗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여기에 한 번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의 가외수입이 생길 수 있다는 달콤한 덫도 마련돼 있다. 때문에 경기조작의 유혹을 받은 일부 선수들이 실제로 참여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은 한층 짙어지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