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기태 감독에게 '역대 가장 불행한 신임감독'이란 수식어를 붙여야할 것 같다.
김기태 감독은 "나도 답답하지만 선수 본인은 얼마나 힘들겠는가를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금껏 프로야구의 어떤 감독도 스타트라인에서 이처럼 심적인 고통을 안은 케이스가 없을 것이다. 지난 시즌 종료후 LG 사령탑에 오른 김기태 감독은 곧바로 주요 선수 3명을 잃었다. 조인성 이택근 송신영이 FA가 돼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주전포수, 주전외야수, 불펜 핵심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번엔 경기조작 의혹 사건이 벌어졌다. 이건 한두 선수가 구단 내규를 어겨 벌금을 받는, 그런 수준의 사건이 아니다. 사실로 확인된다면 프로야구 전체를 강타할 메가톤급 폭풍인 셈이다.
LG의 전임 김재박 감독이 2007년 LG를 맡을 때만 해도 FA 투수 박명환을 영입하는 등 사령탑에게 힘이 실렸다. 2009시즌을 앞두고는 이진영과 정성훈을 데려와 야수진을 보강했다. 2010년 전임 박종훈 감독이 LG를 맡자 이번엔 이택근을 히어로즈에서 데려왔었다. 이처럼 전력 상승의 기분좋은 일만 있어도 모자랄 판에, 김기태 감독에겐 너무 큰 고난이 연이어 닥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넋놓고 있을 수는 없다. 할 건 해야 한다"면서 캠프를 정상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에서 지휘봉을 잡은 직후부터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케이스도 없었을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