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7일 프로야구 경기조작에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소식을 들은 LG의 오키나와 캠프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박현준 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 분위기는 무거웠다. 코칭스태프부터 선수들까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일부 젊은 선수들이 야간 훈련에만 열중할 뿐 외출을 하는 선수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코치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특별히 이번 사건 때문에 선수단이 동요하는 일은 없다. 평상시와 똑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평상시와 아주 똑같을 수는 없었다. 한 관계자는 알게 모르게 선수단 분위기가 위축된 면이 어느 정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잔류군이 훈련중인 경남 진주 캠프에 머무르고 있는 김성현 역시 구단 관계자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더이상 할말이 없다. 앞으로 훈련에만 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급히 현장에 급파된 백순길 단장은 누구보다 바쁘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날 오후에도 경찰의 수사가 결정되자마자 전진우 사장과 구단 직원들과 함께 긴급 회의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호텔에서 만난 백 단장은 검찰의 수사 결정에 대해 "구단의 공식 입장을 특별히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아직 구체적으로 수사에 대한 요청이 들어온 게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백 단장은 "일단 검찰에서는 아직 연락이 없었다. 우리가 먼저 나서서 이렇게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는가. 일단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했다. "귀국 날짜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다.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해도 훈련 일정과 팀 사정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심사숙고 해야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수사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내일(18일) 오후에 검찰의 2차 브리핑이 예정돼있다고 들었다. 이 브리핑에서 선수 소환 문제나 앞으로의 수사 방향이 결정되지 않겠느냐"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