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 다른 몸쪽 승부에 미동도 안한 이대호

기사입력 2012-02-19 15:03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 진출한 이대호가 연습경기 이틀만에 첫 안타를 터뜨렸다. 이대호는 19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시민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경기 4회초 1사 1사 2루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첫 타점에는 실패한 이대호는 곧바로 대주자 가와바타와 교체됐다.
오키나와(일본)=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2.19/

오릭스 이대호가 일본 진출 후 치른 2번째 실전 경기에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뿐 아니라 걱정이던 상대투수의 몸쪽 승부에도 끄떡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대호는 19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와의 연습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18일 기노자 구장에서 열린 한신과의 연습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4번-1루수로 경기에 나섰다. 현지에서는 전날 왼손에 공을 맞은 것과 왼쪽 엉덩이 부상에 대한 후유증 때문에 이날 경기에 결장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전광판의 오릭스 4번 자리에는 이대호의 이름이 새겨졌다.

이대호는 2회초 선두타자로 첫 번째 타석을 맞았다. 안타는 때려내지 못했지만 매우 인상적인 타석이었다. 상대투수는 다카사키. 지난해 29경기에 나서 5승15패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방어율은 3점대를 기록했다. 전력이 약한 팀 사정상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정교한 제구와 각도 큰 변화구는 수준급이었다. 전날 한신전에 만난 두 신인급 투수(아키야마, 이토)와 비교하면 레벨이 다른 투수였다.

이대호는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초구 변화구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다카사키가 이대호를 상대로 선택한 2구째 공은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였다. 이대호는 예상치 못한 듯 이 유인구에 방망이를 헛돌리고 말았다. 볼카운트 2-0으로 매우 불리한 상황. 요코하마 DeNA의 다카사키-쿠로바네 배터리는 바깥쪽 떨어지는 포크볼로 이대호를 또다시 유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걸려들지 않았다.

이 때부터가 백미였다. 포수 쿠로바네가 이대호의 몸쪽으로 바싹 붙어 앉았다. 국내 포수들이 이대호를 상대할 때 한 번도 볼 수 없었을 만큼, 투수가 공을 던진다면 무조건 사구가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다카하시는 포수가 리드하는대로 빠른 직구를 던졌다. 하지만 이대호는 날아오는 공을 보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판정은 당연히 볼이었다. 놀라운 것은 쿠로바네가 조금 더 몸쪽으로 가깝게 붙어 앉았다는 점. 한 번 더 몸쪽으로 직구가 날아왔다. 이번에도 이대호를 위협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볼카운트 2-3 상황서 들어온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두 번째 타석은 4회초였다. 1사 1루에서 이대호는 상대 용병투수 지오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지난 시즌까지 히로시마에서 선발로 활약했던 지오는 커터와 슬라이더가 좋은 투수. 하지만 이대호를 상대로는 제구가 안됐다. 초구가 바깥쪽으로 많이 벗어났고 이 사이 1루 주자 후카에가 도루를 성공시켰다. 가운데 높은 곳으로 몰린 2구째 슬라이더를 이대호가 힘껏 받아쳤으나 1루측 파울이 나왔다. 안타는 3구째에 터졌다. 직구가 또다시 한가운데 높은 곳으로 몰렸고 이대호는 욕심내지 않고 중견수 방면으로 깔끔하게 받아쳤다.

아쉬운 것은 첫 타점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2루주자 후카에가 타구 판단을 잘못해 2루와 3루사이에서 멈칫 하는 사이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후카에의 빠른 발을 감안했을 때 판단 미스만 없었다면 충분히 홈에서 세이프 될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안타를 친 이대호는 대주자 가와바타로 교체되며 2번째 연습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20일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리는 야쿠르트와의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18일 기노자 구장에서 열린 한신과의 첫 연습경기에 출전했던 이대호는 2타석에 나와 첫 타석에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무사 1, 2루 찬스에서 들어섰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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