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을 노리는 시애틀의 일본인타자 이치로가 '왕정치 장 훈 세리머니' 모습이 담긴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19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시애틀 캠프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인터뷰를 한 이치로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77년 요미우리 시절의 오 사다하루(왕정치) 현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이 개인통산 756호 홈런을 쏘아올렸을 때 두 팔을 벌려 환호하는 장면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일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일본 기록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홈런 세계기록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행크 애런의 755홈런이었다.
오 사다하루 회장의 옆에는 역시 홈런을 축하하며 힘차게 점프한 장 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씨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치로는 사진의 주인공보다 오히려 장 훈씨에 대해 언급하며 "이 사진의 메인은 장 훈씨다. 멋진 사진"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사진 속의 장 훈씨가 당시 37세였던 점을 감안, 현재 38세인 이치로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동료의 홈런을 순수히 축하하며, 동시에 멋진 점프력을 보여준 장 훈씨처럼 이치로도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이치로는 지난해 미국 진출후 처음으로 3할 타율에 실패했다. 올해가 선수 경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해졌다.
장 훈씨는 일본프로야구 최다안타(3085개) 기록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2009년 이치로가 미일 통산 안타수에서 이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장 훈씨는 이치로가 이와 같은 티셔츠를 입은 것과 관련해 "야구 선배로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