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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이대호의 일본에서 치른 실전 첫 안타의 의미가 남달랐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대호는 18일 기노자 구장에서 열린 한신과의 첫 연습경기에서 방망이를 쥐고있던 왼쪽 새끼와 약지 손가락 부근에 공을 맞았다. 평소 이대호의 타격 스타일상, 배트 밑동을 왼손으로 다 가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 쪽 부분에 공이 맞게되면 파울이 아닌 사구로 판정이 나야하는게 정상이다. 하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이대호는 장갑을 벗어 손을 보여줘가며 항의를 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문제는 부상이 염려됐던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해 그런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호의 통역을 맡고 있는 정창용씨에게 "정말 괜찮은가"라고 물었더니 "몸이 원채 강한 이대호라 괜찮았지 큰 부상이 날 뻔한 상황이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정씨는 "사실 지금 손이 퉁퉁 부어있는 상태"라고도 덧붙였다. 실제 이대호는 경기 전 연습에서 왼손에 낀 장갑을 자주 벗으며 손가락 상태를 점검했다.
이대호가 이렇게 연습경기에서까지 투혼을 보여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로 크지 않은 부상 때문에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릭스 오카다 감독은 애초에 "이대호가 빨리 일본야구에 적응하려면 실전을 많이 치러야 한다"며 연습경기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대호도 이런 오카다 감독의 뜻을 잘 알기에 실전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둘째로 이대호 특유의 오기도 작용했을 것이다. 오카다 감독은 한신전 후 "이대호가 한방으로 보여줄 수 있는데 항의를 했다"며 질책성 발언을 남긴 바 있다. 이에 이대호는 실전에서 오카다 감독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을 것이다. 이대호는 오카다 감독 앞에서 보기 좋게 첫 안타를 때려냈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