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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몸이 적응하는 시기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첫 해를 맞아 지금까지 이어진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대호는 21일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를 마친 후 중간 결산 인터뷰를 가졌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에서도 2타석에 나와 2루타 2개를 추가했다. 4경기 9타석에서 2루타 2개 포함, 4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훌륭한 성적이다. 하지만 심드렁했다. 이대호는 "안타 개수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대호는 "지금은 투수를 많이 보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다. 그동안 느린 공만 쳐왔기 때문에 눈이 많이 쉬었다. 눈이 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때 일본 취재진에서 "홈런은 언제쯤 기대해도 좋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대호 특유의 시크함이 다시 한 번 발휘됐다. 이대호는 "홈런은 정규시즌 때 쳐야 하지 않나. 지금 홈런을 치면 너무 아까울 것 같다"고 하며 "솔직히 지금은 타석에 서서 공만 보고 싶다. 안타도 아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가만히 서서 삼진만 당하면 민망할까봐 타석에서 방망이를 휘두른다"고 답했다. 이대호의 솔직한 답변에 현장엔 큰 웃음이 터졌다.
22일 고지로 이동, 자체 훈련 후 같은 퍼시픽리그인 세이부전을 시작으로 연습경기를 이어가는 이대호는 "고지에서 역시 그동안 쉬었던 눈과 몸의 반응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몸상태는 60~70% 정도다. 다치지 않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대호는 용병으로서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구단에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대호는 "지금까지 운동하며 정말 야구만 잘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