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차려!" "긴장 풀지마!" "우리 아직 4강 아니거든!"
팀별로 며칠 씩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스프링캠프가 1월 중순께 시작돼 두 달 가량 치러지게 된다. 올해에는 5개 팀(KIA 두산 한화 넥센 NC)이 1차 스프링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에서 차렸고, LG와 롯데 삼성 SK는 다른 지역에서 1차 캠프를 소화했다. 1차 캠프에서 한 달 가량 강도높은 체력 및 기술훈련을 소화한 구단들은 일본으로 장소를 옮겨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치르고 있다.
최근 감독들의 '호통'은 대부분 1차 캠프에서 2차 캠프로 이동한 첫 주간에 터져나왔다. SK 이만수 감독은 지난 19일 낮, 오전 훈련을 마친 선수단에게 "이런 식이라면, 차라리 훈련하지 마!"라고 하며 오후 훈련을 취소시켜버렸다. 일본 도착 후 첫 훈련일의 풍경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너무 떨어져서 부상을 당할까봐 휴식을 줬다"고 설명했다.
감독들이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선수들을 다잡은 이유는 전체 캠프일정의 절반을 지난 시점과 관련이 있다. 마라톤에서 총 레이스구간의 절반 가량을 지난 2~30㎞ 구간이 가장 힘이드는 것처럼 프로야구 스프링캠프도 초반 한 달이 지난 이 시기가 선수들에게는 가장 힘든 고비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훈련하거나 쉬려고 하는 모습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감독들의 호통은 바로 이런 분위기를 조여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더불어 '부상방지' 효과도 있다. 부상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훈련과정이든, 연습경기 도중이든 방심하는 순간 큰 부상이 닥쳐올 수 있다. 이만수 감독이 호통과 함께 오후 훈련을 취소하면서 "이런 식으로 훈련하면 다칠 위험이 크다"고 한 말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 노련한 조련사가 당근 대신 채찍을 꺼내들 때는 이렇게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