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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다.
최근 선수 소환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돌자 긴장했던 LG는 그래도 며칠간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하지만 이날 해당 선수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놀란 분위기다.
KBO도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상황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경기조작 사건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는데…. 일단 아직도 자세한 정황은 모르는 것 아닌가.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그에 따라 방안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김성현을 '제한선수'로 묶기로 했다. 제한선수는 월봉 형태로 지급되는 연봉을 받을 수 없다. 최소 1년간 뛸 수 없는 '임의탈퇴선수'와 달리 '제한선수'는 공시가 풀리면 복귀할 수 있다. 물론 김성현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엔 영구실격, 영구제명 같은 징계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KBO는 프로야구 경기조작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부터 "가담 선수가 확인되면 결국엔 가장 큰 징계를 내려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해왔다. 세번째로 KBO는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KBO는 이날 저녁 "각 구단은 경기조작에 관련된 선수들이 있는지 철저히 재조사를 실시해달라"는 공문을 각 구단에 발송했다.
LG 이외의 다른 구단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사가 확대되면 다른 구단 선수들 가운데 경기조작 가담자가 나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지방 모 구단은 "우리 구단은 선수들과 모두 개별 면담을 했다. 관련된 선수가 없는 걸로 안다.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검찰에만 가면 결국 다른 얘기를 하니 어느 정도 믿어야 할 지는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축구와 배구 사태 때도 선수들이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공개석상에서 밝혔지만 나중에 검찰 조사를 받으며 자백했던 사례가 허다했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이런 뉴스가 터져서 당황스럽다. 수사가 신속히 마무리돼 프로야구 개막과 흥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일단 롯데 선수들은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경기조작에 연루된 선수를 빨리 조사해 전모를 밝혀야 한다. 개막때까지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안 된다. 빨리 털고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이런 일이 터져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생 구단인 NC 다이노스의 이태일 사장은 이날 "우린 아직 경기에 나서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무엇보다 착잡한 마음이 든다. 몇몇 선수들이 스포츠 정신을 망각한 것 같다. 국민스포츠인 프로야구는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에 선수 스스로가 더욱 조심했어야 한다. 다만 이 문제로 인해 프로야구판 전체가 매도되거나 너무 확대 해석돼선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