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성공예감이 높아지는 이유

기사입력 2012-03-01 11:25


박찬호가 29일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두 자릿수 승수도 가능하다."

돌아온 '코리안특급' 박찬호(한화)가 성공적인 실전 등판을 마쳤다.

박찬호는 29일 일본 오키나와 킨스타디움에서 벌어진 KIA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4탈삼진, 1안타, 무실점으로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자체 홍백전에서 워밍업을 한 적은 있어도 실전 모드 연습경기에서 피칭을 한 것은 처음이다.

박찬호의 등판 이후 야구 전문가와 양팀 코칭스태프에서는 칭찬 릴레이가 펼쳐졌다. 이제 한 번 제대로 보여줬을 뿐인데 곳곳에서 희망가가 울려퍼진다. 박찬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컸던데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불혹의 나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기술-체력적으로 합격점이었다는 평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박찬호의 KIA전을 지켜본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저 정도 던진다면 올시즌에 적어도 7∼8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은 이어 "박찬호의 하체와 허리를 보면 어떻게 40대 선수라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젊을 때 확 뿌리치는 듯한 자세 대신 나이에 알맞는 유연한 투구폼을 체득했다. 과연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오래 쉬었고, 한동안 날씨가 좋지 않아서 몸이 무거울 줄 알았는데 안정적으로 볼을 운영하는 솜씨가 매우 좋았다"고 합격점을 줬다. 상대팀 사령탑인 선동열 감독은 칭찬 수위를 높였다.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답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허 위원의 예상 승수보다 후하게 쳐서 "두 자릿 수 승수도 가능할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찬호를 상대했던 이범호 이종범 등 KIA 타자들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변화구 솜씨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준비를 열심히 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했다. 박찬호를 측근에서 도와준 정민철 투수코치 역시 "선발 투수가 어떤 자세를 보여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준 모범사례"라고 힘을 실어줬다.

기술적인 완성도도 좋았다

박찬호는 KIA전에서 직구 최고시속 146㎞를 찍었다. 2주일 전 애리조나 홍백전에서 기록했던 최고 145㎞보다 향상됐다. 허구연 위원 등 전문가들은 박찬호의 나이를 감안할 때 145㎞를 넘으면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 변화구와 제구력이 일품이다. 슬러브(슬라이더성 커브) 등의 변화구는 물론 컷패스트볼의 각도도 커 타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특히 불리한 볼카운트를 만회하는 제구력은 선 감독도 인정했다. 허 위원은 KIA 선발로 나왔던 용병 앤서니와 박찬호를 비교하면서 박찬호의 손을 들어줬다. 앤서니는 선 감독이 만족스러워하며 올시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신입 용병이다. 하지만 앤서니는 이번 한화전에서 좌우 탄착군이 넓었던 반면 박찬호는 상하 낙차가 좋은 대신 좌우로 이탈하는 볼이 거의 없었다는 게 허 위원의 설명이다. 그만큼 스트라이크를 잡아내기에 유리한 것이다. 나아가 박찬호는 초구 공략과 슬라이드 스텝(일명 퀵모션·주자를 둔 상황에서 투구 동작을 작고 재빠르게 하는 것) 기술까지 좋았다. 박찬호는 KIA 타자 10명을 상대하는 동안 초구에 5개의 볼을 기록했고, 나머지 파울유도(3회)와 스트라이크(2회)를 끌어냈다. 볼넷은 1개도 없었다. 여기서 5개의 볼이 많은 듯 보이지만 볼을 던지더라도 초구에 피해가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던졌다는 게 중요하다. 정민철 코치는 "투수가 초구 공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큰 피칭"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박찬호가 애를 먹었던 보크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덜었다. 박찬호는 1회말 이종범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2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한화는 사실 주자가 있을때 박찬호의 투구 동작이 상당히 빨라 슬라이드 스텝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일단은 문제없음으로 판명났다.
오키나와(일본)=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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