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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조작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프로야구계가 초상집이 됐는데도 넥센 히어로즈는 입을 꼭 닫고 있다. 경기조작으로 구속된 김성현과 최근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불구속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박현준의 소속팀 LG 트윈스만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김성현의 전 소속팀 넥센은 살짝 비켜나 있다.
김성현은 지난해 7월 31일 LG로 트레이드됐다. 현 소속팀은 LG지만 넥센 유니폼을 입고 경기조작을 했다. 직접 경기조작을 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를 끌어들인 브로커 역할까지 한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계속 진행중인 검찰조사에서 여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넥센은 숨을 죽이고 바짝 엎드려 있다. 혹시나 자신들의 이름이 나올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넥센 관계자들은 "어디까지나 선수 개인이 개인적인 인연에 따라 유혹에 넘어가 저지른 일이다"며 구단과 무관하다고 강조한다.
무책임한 행태다. 최소한의 양식이 있는 조직이라면,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고 달아나는 것처럼 어물쩡 넘어가서는 안 된다. 맨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뒤에 숨지 말고 팬들에게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 그게 팬에 대한 예의다. 프로야구는 누가 뭐라고 해도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팬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팬의 관심이 없다면 존재하기 어렵고 존재할 이유도 없다.
2008년 창단한 넥센은 그동안 몇 차례 파문을 일으켰다. 한때 선수를 팔아 구단을 운영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지만, 아직까지 넥센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야구인과 팬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프로야구계에는 넥센을 둘러싼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넥센이 김성현의 경기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LG로 보낸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일부 구단에서는 상대적으로 타 구단에 비해 연봉수준이 낮은 넥센 선수들에게 검은 손길이 집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소문이 소문으로만 그치기를 바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