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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의 카리스마가 LG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사실 그는 당사자들이 결백을 주장한 뒤로는 섣부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프런트에서 대응 방법을 두고 조금씩 엇박자가 났던 것과는 달랐다. 아예 경기조작이라는 단어 자체를 입에 올리지 않으면서 중심을 잡고자 힘썼다. 초보 감독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수장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철칙이 있었다.
효과는 있었다. 선수단은 이런 그의 모습을 보고 결속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주장 이병규의 호통도 있었고, 중고참들이 앞에 서기도 했다. 김 감독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위에서부터 알아서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행동을 중시하는 김 감독의 조용한 카리스마가 빛을 발했다.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과 동시에 실제 전력도 정비해야 한다. 박현준의 퇴출로 이제 LG에 확실한 선발투수는 주키치와 리즈, 두 외국인선수 뿐이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선 많은 투수들이 선발 테스트를 받았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두각을 드러낸 이들이 있다. 젊은 유망주인 임찬규 임정우, 베테랑 이대진 정재복이 희망을 보였다. 선발경험이 있는 김광삼 유원상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들을 활용해 늦어도 시범경기 종료 전까지 선발진 구성을 마쳐야 한다.
김 감독은 부임 이후 외부영입 없이 내부전력으로 4강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내부전력 조차 잃어버린 지금 이 순간이 김 감독이 리더십을 보여줄 때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