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에게 고양 원더스의 첫 승 의미는?

기사입력 2012-03-08 18:13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 스포츠조선 DB

"프로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때. 야구가 있으면 행복한데."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야신(野神)'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장인' 김성근 감독. 1942년 생이니 올 해 70세, 고희다. '야신'이라는 닉네임을 선사한 붙여 준 김응용 삼성 라이온즈 고문 등 비슷한 연배의 야구인들이 현장을 떠났지만 김 감독은 여전히 현역이다.

김 감독은 지난 40여년 간 단 한 번도 야구판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프로를 고집하지 않았다. 프로를 떠나 있을 때는 인스트럭터로 고교팀, 대학선수들을 지도했다. 2005년부터 2년 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코치로 있었다.

2007년 SK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팀을 세 차례나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빼어난 성과를 내고도 팀을 떠나야 했다.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앞뒤를 재지 않고 야구만 생각하는 고집쟁이 김 감독과 구단 프런트는 충돌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지난해 여름 이만수 현 감독에게 밀리는 모양새로 SK를 떠난 김 감독의 행선지는 고양 원더스였다.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바로 그 팀이다. 프로에서 밀려난 선수, 프로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선수들이 모인 외인부대다.

애매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독립구단. 모든 게 불확실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도전을 선택했다.

평생 야구와 함께 한 김 감독이지만 3월 8일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을 것 같다. 고양 원더스는 이날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팀 훈련장에서 열린 LG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5대4로 이겼다. 2-3으로 뒤진 8회말 안태영이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첫 실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 소감을 묻자 덤덤한 말투로 "에이, 연습경기인데 뭐. 첫 경기라서 그런지 우리 선수들이 조금 긴장한 것 같아"라고 했다. 하지만 비록, 2군이지만 프로팀을 꺾었다는 자부심이 묻어 났다.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김 감독은 "많이 좋아졌어. 앞으로도 계속 좋아져야하고"라고 했다.

독립구단이다보니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김 감독은 "목표를 갖고 있으면 야구를 잘 하겠다는 동기는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프로팀에 비해 구단 지원이 아쉬운 점도 있을 텐데 김 감독은 만족스러워 했다. "부족한 게 없어. 너무나 잘 해주고 있어"라고 했다.

김 감독에게 야구는 여전히 도전이었다. 그에게 야구의 의미를 묻자 예전과 마찬가지로 "내게 야구는 도전이야"라고 했다. 고양 원더스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 리그) 팀과 총 48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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