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40·오클랜드)는 웬만한 투수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못 미치는 공이 없고 빈틈이 없어 보이는 강타자였다.
하지만 라미레스는 2008년 시즌 중반 제2의 친정 보스턴을 떠난 이후 자주 소속팀을 옮겨다니는 저니맨 신세로 전락했다. 특히 지난해 탬파에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물질이 들어간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도핑테스트에서 양성으로 나온게 두 번째였다. 라미레스의 2011년 성적표는 무척 초라하다. 5경기에서 17타수 1안타가 전부다. 메이저리그에서 19년 동안 뛰면서 이렇게 처참한 꼴을 처음 당했다. 라미레스는 탬파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갈 곳 없는 라미레스를 잡아준 곳은 오클랜드였다. 최근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소재까지 된 오클랜드 단장 빌리빈이 라미레스에게 기회를 주었다. 추락한 베테랑 타자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연봉이 1년에 50만달러도 되지 않았다.
라미레스의 부활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9일(한국시각) 허리가 아파 당분간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라미레스는 최근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오클랜드는 라미레스를 지명타자로 쓰기 위해 영입했다. 하지만 금지약물 양성 반응에 대한 징계로 시즌 초반 50경기를 뛸 수 없다. 6월 3일 캔자스시티전에서야 출전이 가능하다. 추락한 강타자의 부활 스토리는 멀고도 험난해보인다.
라미레스는 1993년 클리블랜드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보스턴의 중심타자로 맹활약했다. 2008년 시즌 중반 LA 다저스로 옮겼고 시카고 화이트삭스, 탬파를 거쳐 지금의 오클랜드까지 왔다. 19시즌 동안 12번 올스타에 뽑혔다. 통산 타율은 3할1푼2리. 555개의 홈런을 때렸다. 1998년과 2005년 개인 최다인 45홈런을 날렸다. 지금은 시련을 겪고 있지만 무시무시한 강타자인 것은 분명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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